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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2

하얀 봉투 받으며 막 헤어지려고 하는데 한성이가 하얀봉투를 내민다. “정읍에 달그락 준비하신다고 해서요. 너무 작지만 후원금이에요.” 고맙다고 했다. 정읍에서 달그락 활동 준비하는 선생님이 많이 좋아하실 거라고 전했다. 지금은 가족이 모두 인천에서 살고 있지만, 한성이 고향은 정읍이다. 달그락이 그곳에 만들어진다고 하니 더 애틋한 듯싶다. 사무실 들어와서 하얀 봉투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보는데 생각이 많아진다. 한성이가 한 달 전쯤 전화 와서 자기 휴가라며 잠시 군산 오겠다고 했다. 가출청소년쉼터에서만 10년이 넘게 일하고 있는 친구(?)다. 연구소 두 분 샘과 함께 점심 식사하고 차 마시면서 옛날이야기 신나게 했다. 은빛 샘이 이 친구 동문이어서 이야기가 자연스럽다. 대학에서 청소년과 관련한 과목을 강의한 지 오래다. .. 2022. 9. 2.
병옥이가 왔다. “샘, 뭐 하신다며요?, 저 거기서 일 좀 도와 드려도 돼요?” 8년 전 지역 대학에서 일하고 있던 병옥이가 다시 군산에서 활동 시작했던 소식 듣고 전화했었다. 그리고 1년여 달그락 초기 활동한 이후에 준비 기간 거쳐서 독일로 유학을 갔다. 지난주 유학 마치고 귀국했다. 오늘 점심밥 먹으면서 사는 이야기 했다. 달그락 1년은 치열했다. 세상에 없는 새로운 청소년 활동 공간을 만들어가던 중이었다. 달그락달그락 이름도 수십 개 중의 하나를 뽑아냈다. 그 이름을 제안한 게 병옥이였다. 물론 해석은 내 마음대로 부쳐서 현재의 이름이 되었지만. 달그락 공간 꾸미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친구다. 고등학교 막 입학하면서 일하던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만난 청소년이었다. 내가 정말 29살 때였던 듯. 고교생활이 대부분이.. 2022.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