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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기2

새벽 응급실에서 어제 늦은 밤 가족 중 갑자기 배가 아파서 응급실에 왔다. 다행히 큰 병은 아니다. 수액 맞고 좋아져서 약 받고 귀가했다. 새벽녘 응급실. 어떤 이는 허리를 구부리고 고통을 호소하며 엄마인 듯한 여성에 품에 안겨서 힘겨워한다. 보호자 없이 계속 잠을 자며 링거 주사 줄에 피가 나오는 것도 모르는 아저씨도 있다. 간호사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끙끙대는 소리가 잠시 멈췄던 조용한 응급실에 갑자기 아이 울음소리가 크게 들린다. 그러다가 조용해졌다. 울음 소리는 반복된다. 갑자기 선배 생각이 났다. 오래 전이다. 삼성병원에서 간암 수술하고 누워 있을 때 병문안 갔었다. 그때가 생전 마지막 모습이었다. 역사교사 그만두고 이쪽 일(?) 하면서 지역 향토사 등을 주제로 청소년들과 활동했던 분이다. 담배를 자주 피웠고 .. 2024. 1. 4.
잘 산다는 건? 2년 전 오늘이라고 안내해 주는 페이스북. 그 때도 봄이었구나. 그 때도 사는 것을 고민했다. 그 때와 지금 무엇이 달라졌을까? 누구나 이 땅을 떠난다는 것을 안다. 그 앎을 알면서 사는 게 잘 사는 거라고 여긴다. 그럴 수도 있다만, 지금 이 순간 즐겁게 살다가 아무 생각 없이 떠난 다는 것이 정말 좋은 건가? 모르겠다. 아직도 잘 사는 게 뭔지. 언젠가 점방산 오르는 내 뒷모습이다. 사진 보다가 나왔다. 사는 게 모두가 거기서 거기라고 여겼는데 살다 보니 그렇지 않았다. 오를수록 힘이 들지만 많이 볼 수는 있더라. 나에게 그 오름(?)은 어떤 권력이나 명예가 아니다. 그냥 자기 깨달음과 성찰이겠다. 힘들게 꾸역꾸역 올라서 많이 보고 많이 알면서 깨닫는 게 많으면 좋은 건가? 그것도 모르겠다. 많이 아.. 2021.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