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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재2

그 사람에게 가고 싶었다 새벽 글 모임 후반에 벌떡 일어났다. 어제 12시 넘어서 귀가해서 오늘 글 모임 이후 처음으로 첫 시간에 들어오질 못했다. 허둥지둥 노트북 켜니 십여 분의 선생님들이 열심히 글을 쓰고 공부하고 계셨다. 클로징 멘트는 어떤 분이 하나 찾았는데 내가 부탁받은 날이다. 옆에 쌓여 있는 책들을 뒤지다가 이문재 시인의 시집 열었다. 사람이라는 시가 눈에 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어느 순간부터 사람이 아닌 스마트폰이 있었고 이를 넘어 스마트폰 안에 사람이 들어가 버린 세상이다. 그래도 시는 다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람이 있었고 사람 안에도 사람이 있었다라고 맺는다. “그 사람에게 가고 싶었다”라는 마지막 시구가 좋았다. 함께 하는 이분들에게도 가고 있었고 이분들도 나에게 온 분들이다. 또 하루를 산다. 사람들에.. 2022. 6. 20.
이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이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아침에 글쓰기 모임에서 읽어 드린 이문재 시인의 시다. 신석정 시인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를 패러디한 것. 신석정 님이 이 시를 썼을 때가 1930년대 중반인 일제강점기였다. 시인은 어머니와 함께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로 가기를 염원하고 있다. 그분이 꿈꾼 먼 나라는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향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어제 윤 당선인께서 발표한 110개 국정과제를 읽었다. 1930년대의 시인이 꿈꾸었던 그 먼 나라와도 멀었고, 2022년을 살아가고 있는 시인이 꿈꾸는 “이 먼 나라”와도 멀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시의 마지막 구절처럼 “이 시가 ‘끝없이 이어지는 좋은 이야기’의 첫 문장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처럼 희망하면서 살아야 한다. 당신이 꿈.. 2022.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