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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2

잘 산다는 것 중3인데 고3처럼 사는 아이가 이주 전 남자친구 생겼다. 일주에 두세 번은 늦은 밤에 책 좀 그만 보고 빨리 자라고 소리쳤었는데 요즘은 그럴 필요가 없다. 12시가 되면 방문을 닫고 통화하면서 “꺄르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그러다가 1시 정도 잠드는 것 같다.  “넌 좋겠다. 남자 친구도 생기고 연애도 하고. 아빤 그런 거 해 본 지가 너무 오래됐는뎅” 이 한마디 했다가 굶어(맞아) 죽을 뻔했다.   하루를 살았다. 오전에 회의를 했고, 결제도 했고, 통화도 했으며, 대화도 했다. 문제가 있는 어떤 일 때문에 고민도 했으며, 내일 있을 일정 준비도 했다. 조만간 연구소에서 진행할 수 있는 일을 또 하나 기획했다. 선생님들이 좋아했으면 좋겠다. 매번 시간이 빠르게 지난다.  최근 아는 분들 중 아픈 .. 2024. 6. 19.
삶의 진실은 무엇인가요?,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생의 진실은 무엇인가요? “모든 게 선물이었다는 거죠. 마이 라이프는 기프트였어요. 내 집도 내 자녀도 내 책도, 내 지성도... 분명히 내 것인 줄 알았는데 다 기프트였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처음 받았던 가방, 알코올 냄새가 나던 말랑말랑한 지우개처럼. 내가 울면 다가와서 등을 두드려주던 어른들처럼. 내가 벌어서 내 돈으로 산 것이 아니었어요. 우주에서 선물로 받은 이 생명처럼, 내가 내 힘으로 이뤘다고 생각한 게 다 선물이더라고.” 어떤 기도를 하십니까? “어느 날 문득 눈뜨지 않게 해 주소서. 내가 갈피를 넘기던 책, 내가 쓰던 차가운 컴퓨터... 그 일상에 둘러싸여 눈을 감고 싶어요.” “사형수도 형장으로 가면서 물웅덩이를 폴짝 피해 가요. 생명이 그래요. 흉악범도 죽을 때는 착하게 죽어요. .. 2022.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