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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관계2

다인사무소, 가족이 함께 하는 거실의 이유 일요일 오후 갑자기 막내가 자기만의 공간을 만든다고 했다. 그러더니 탁자포와 여러 천을 덧대더니 자기 책상 주변을 둘러싼다. 그 안에서 공부가 더 잘 된다면서 씨익 웃는다. 페북에 예전 사진 보니 막내가 초 3학년인가에 자기 사무소(?)라면서 배란다 한 구석에 작업 공간을 만들어 놓고 웃었던 모습이 생각났다. 일명 ‘다인사무소’다. 다인사무소 부장으로 나를 임명하고 이 사진의 명찰(사원증?)을 하사했었지. 이 친구는 중학생이 되었고 사무소 장소가 베란다에서 거실 한쪽으로 옮겨왔다. 어느 날인가 귀가 해 보니 ‘다인사무소’라고 떡 붙어 있었다. 웃음을 참지 못했다...ᄒ 요즘은 기말고사 준비를 하는 학생이 되었다. 일요일 밤에까지 시험공부 하는 아이 뒷모습 보자니 살짝 슬펐지만 뭐 어찌하랴? 거실 벽은 책.. 2023. 6. 19.
[미래신문] 언제나 멋져 주려면 “언제나 멋져 줘서 고마워요. 아빠가 일하는 모습 보면 저기 떠 있는 달처럼 언제나 빛나는 것 같아요“ 내가 이런 아빠였다. 어버이날 중학생인 막내가 보낸 편지글이다. 여기까지 좋았는데 “우리 딸들이 있으니까 너무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 불안과 강박이 아이의 눈에도 보이는지 이런 글이 있었다. 매일 밝고 건강한 모습만 보여 준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에서 살짝 슬펐다. 그래도 좋았다. 내가 이상한 달빛이 나는 아빠였다. 머리숱 많아서 솎아낼 정도인데 일단 빛이 나는 것으로 하자.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족과 함께해야 하는 달로 정해진 것 같은 분위기다. 나는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이런 날에 가족과 함께해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아버지는 사업이 부도난 이후 바로 집에 들어앉아서 술을 드시며 시.. 2023.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