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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돈 버는 방법

by 달그락달그락 2026. 3. 13.

<돈 버는 방법>

“저 돈 벌고 싶어서 퇴사했어요”라는 2분 몇 초짜리 영상 하나 올려놨는데 며칠 만에 유튜브 100만이 됐다면 믿어지나? 그 영상 하나 댓글에 공영방송국, 기아, 독립기념관, 경찰청을 비롯해서 뽀로로에 천만 핑크퐁과 유튜브 코리아 본사와 대기업 등 300여 개가 넘는 기업이 댓글 달고 응원하고 협업, 광고 제의가 쏟아진다면 어떤가?

충주맨 이야기다. 김선태 씨가 공무원 퇴직 후 벌어지는 현상은 ‘희소성’과 ‘홍보(영향)’가 얼마나 중요한지 눈으로 확인시켜 주는 사례 중의 사례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온라인상 설왕설레 말이 많다.

가장 크게 회자되는 게 직장인들의 ‘복수심’과 ‘피해자 서사’다. 한국 사회의 기업, 공조직 등 회사라는 곳에 개인의 성과는 모두 회사의 것이다. 성과도 인기도와 펜덤도 홍보로 쌓은 모든 숫자도 조직의 것이지 개인의 것이 아니다. 그만큼의 인센티브도 주지 않는다고 여긴다. 조직 구조 자체가 그렇게 작동하게 되어 있다.

특히나 그 회사가 공조직이라면 개인의 역량보다는 무사안일과 연공서열의 특성에 의해 반감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97만까지(현재 20만이 빠졌다) 충주시 유튜브를 키운 사람은 누가 뭐래도 김선태다. 하지만 그 무엇도 김선태의 것은 없다. 일 잘 해서 빠르게 승진했는데 공조직에서의 시샘과 질투 사례가 보도되었고, 전 시장이 그만두면서 그도 그만두게 됐다는 의혹까지 받았다. 계속해서 피해자의 서사가 켜켜이 쌓여 갔다.

그 피해서사의 절정에서 퇴사하면서 만든 그의 유튜브는 자연스럽게 그 모든 담론이 응축되어 터진 것으로 해석된다.

2분 몇 초 하는 영상 한두 개 올린 곳에 100만이 넘는 사람들이 모인 이유는 콘텐츠를 보고 싶어서 기다린 것도 모인 것도 아니다. 그저 억울함을 당한 피해자가 독립해서 잘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고, 그 억울한 피해자는 한국 사회의 역량 있는 수 많은 직장인들의 로망이 되어 상징적으로 급상승 했는지도 모른다. 김선태의 퇴사는 직장인으로 가지고 있는 암묵적인 피해자가 자기의 것을 찾아내어 성공을 이룬 실례로 인식한다. 역량 넘치는 직장인의 복수심과 피해자 서사다.

충주맨의 사례로 돈을 버는 방식을 정리해 보면 개인 역량에 따른 ‘희소성’과 ‘영향력(홍보)’이 핵심이다.

자기 연봉에 만족한다고 생각하는 직장인을 거의 보질 못했다. 그럼에도 퇴사하지 못한다. 충주맨과 같이 독립할 수 있는 자기 역량의 한계를 잘 알아서인지도 모른다. 희소성이 없거나 매우 작은 문제다.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회사에서 100억 수익이 나는데 내가 없어도 100억 번다면 나는 희소성이 없는 대체 가능한 사원이다. 언제 잘릴지 모른다. 하지만 어떤 이가 100억 중 30억을 번다면 그가 사직하는 순간 회사의 30억 이익은 사라진다. 그는 5억 이상의 연봉을 올려 주고라도 잡으려고 할 것이다. 역량 있는 직원으로, 대체 불가능한 희소성이 높은 직원이라는 말이다. 이런 사람은 퇴사해서 창업해도 30억 이상도 벌 수 있을 것이다.

희소성과 개인의 가치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직업은 연예계다. 영화배우나 가수가 그렇다. 예를 들어 윤도현 밴드만을 위한 1인 기획사가 있다고 치자. YB밴드 공연을 보러 가면 윤도현이 있어야 한다. 만약 기획사나 공연장에 윤도현이 없으면 그 무엇도 아닌 게 된다. 윤도현은 희소성이 끝판왕이다.

직장인 중 회사내에서 윤도현까지는 아니어도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역량, 가치가 있어야 연봉은 상승한다. 내 일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되는 순간 대체 가능한 시간 단위 노동으로 환산되게 되어 있다. 자기 역량과 가치가 희소성의 크기다.

김선태 씨는 두 가지가 명확해 보인다. 그만이 할 수 있는 유튜브 세계를 개척해 냈고 그 과정에서 영향력이 매우 커졌다.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시청 공조직의 관료화를 뚫고 기적(?)을 만들었다. 그에 따른 홍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공무원 퇴사하는 일을 전국민이 알게 됐고, 비하인드 사연 또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튀어나와 그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서사가 있는 홍보를 통해 전국민이 알도록 수많은 언론에서 기사가 쏟아졌다.

사람이 사람을 안다는 것은 엄청난 힘이다. 선거철이다. 후보들이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 새벽부터 명함 나누어 주면서 인사하고 안 하던 페이스북, 인스타, 스레드에 들어 오는 이유다.

김선태는 돈을 많이 벌 것 같다. 일단 개인 역량이 출중하고, 이미 영향력(홍보)은 하늘을 뚫고 나가 버렸다. 그가 일깨워 준 돈 버는 방법과 영향력 넓히는 기술이 있다. 간단하다. 우리가 모두 아는 내용인지도 모르지만 몇 가지로 정리해 봤다.

첫째, 현재 나의 직장에서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하면서 조직문화를 뚫고 어떻게든 성과를 내는 일이다.

조직에서 최선을 다했던 경험이 이후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공무원으로 시청 유튜브 97만 만드는 데 6년 10개월 걸렸다. 퇴직하고 자기 유튜브 하루 반나절 만에 100만을 만들었다. 지금 143만이다. 충주시 유튜브는 그가 퇴직하고 며칠 만에 20만이 빠졌다. 그를 시샘하는 이들 중 충주시(조직)가 그를 키웠다는 주장이 있었다. 일을 맡기고 승진을 했으니 한편 맞는 말일 수 있지만, 진실은 아니다. 그는 그가 컸다.

오히려 공무원 조직이 그의 역량을 가로막았다는 이들이 있다. 결재 올리면 막히는 게 많아서 미리 업로드하고 후결재했다는 이야기부터, 병맛 영상 때문에 상관에게 혼났는데 그 영상이 대박 나는 등 김선태가 시청 유튜브를 키우기 위해 온갖 방법을 취했다는 이야기는 너무 유명해 졌다. 빠르게 승진한 후에도 응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뒷담화도 심했다고 전해진다. 김선태는 퇴사하면서 어떤 조직이든 시기하는 사람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것 아니냐며 쿨하게 이야기했다.

둘째, 자기 전공이나 원하는 일이 아니었지만 조직에서 시키는 일을 어떻게든 잘 해 보려고 최선을 다했다.

시장이 지시했고 그 일을 하기 싫어 했지만 최선을 다하다 보니 자기 재능을 발견하게 됐다. 그러자 빠르게 승진했으며 그 이상의 일을 해 냈다. 그 과정에서 시샘도 받았으나 잘 견디고 성장했다. 시장이 그만두자마자 충주맨 팀을 흔들었다는 소문이 바로 보도로 나오기 시작한다.

오히려 그간 공직 시스템이 그의 역량을 다운시키고 어렵게 했다는 소문이 많았다. 연공서열이 주류 문화에 말도 조심해야 하고, 결재 과정으로 속도도 느리고, 결정도 복잡한 조직이다. 능력이 뛰어나도 모든 기량을 보이기 쉽지 않은 관료 시스템이다. 시스템과 회사 문화를 잘 살피고 이를 넘어설 수 있는 자기 힘이 필요해 보인다.

셋째, 꾸준하게 한 우물을 집중해서 파며 공부하면서 콘텐츠를 만들었고, 알려졌다.

사람들이 그의 콘텐츠에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김선태라는 유튜브를 만들자마자 대박 나니 어떤 이들은 꾸준히 콘텐츠 올리는 게 별 의미가 없고 하나라도 영향력 있는 것을 만들어 올리는 게 성공의 요인이라고 설명하는 이가 있다. 유튜브, 인스타, 스레드에 1,000개 넘는 콘텐츠 올려도 팔로워나 수익도 제자리라고 했다. 반만 맞는 말이다.

김선태는 7년 가까이 매주 지속적인 콘텐츠 생산이 있었다. 그 과정을 빼놓고 독립 이후 하루 만에 2분 30초 되는 영상 하나로 단정 짓는 것은 이상한 논리다. 그동안 꾸준히 만들어 온 저력이 그를 성공시켰고, 그동안 꾸준히 올려온 영상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을 뿐이다.

10개 올리는 것도 중요하나 그 10개를 제대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블로그, SNS 등 소셜미디어 생태계는 이전과 같이 박리다매 형태의 많은 글이나 영상을 올리고 사람 모아 보는 것보다는 그 질적 내용이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자기 관점의 글과 내용이 소중하며 이를 꾸준히 올려야 한다. 그래야 많이 보게되고 알려진다.

충주맨을 통해 돈 버는 방법은 간단히 정리된다.

조직에서 맡은 바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조직문화의 문제를 넘어서려는 노력과 함께 한 우물 열심히 파면서 공부하며 자기 역량을 높이면서, 자신을 알리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 내가 맡은 일에 비전을 붙잡고 최선을 다하는며 그 가치를 잘 알리고 있는가? 먼저 돌아 볼 일이다. 어쩌면 돈 버는 일은 그 다음에 따로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일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