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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이어진 공동체, 청소년활동가들이 ‘정’을 나누는 방법

by 달그락달그락 2026. 1. 15.

글쓰기만으로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모임이 있다. 청글넷(청소년활동 글쓰기 네트워크)이다. 이곳에서는 글쓰기와 독서 모임, 책 출판, 새벽 글 모임, 50일 무조건 하루 글쓰기, 릴레이 글쓰기 마라톤 같은 활동이 이어진다.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사람들은 글을 매개로 느슨하지만 깊게 연결된다. 전국에 2백여 명의 청소년지도사, 상담사, 복지사들이 그렇게 함께 하고 있다.

 

공저3기 오티 모임 중

 

청글넷은 지금까지 세 권의 책을 출판했고, 최근 공저 프로젝트 3기가 시작됐다. 어제 늦은 밤에 공저자를 위한 O.T가 열렸다. 전국에서 공저자로 20명이 자발적으로 신청했다. 청글넷 운영진 중 선배 공저자들이 멘토로 참여해 후배들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로 했다. 간사님 포함 30명이 줌(Zoom)으로 만나 인사하고 기획한 책을 어떻게 쓸지를 나누었다. 책 출판 후 5월에 여수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에서 한 섹션으로 오늘 모인 선생님들을 주인공으로 북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멘토로 참여하는 진흥원의 한 부장님이 그랬다. 이곳 모임은 누군가가 잘되기를 바라고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했다. 맞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연대하고 위로하고 나누는 따뜻한 을 키우는 일이 목적이다. 글에 우리 삶의 깊은 내용이 숨어 있어서 그 안에서 또 다른 사람을 만나고 을 느낀다.

 

은 애정이기도 하고, 위로의 감정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공감의 지점에서 울컥하는 심정을 끌어내기도 한다. 최근 50대의 나이에 박사학위를 받은 김 선생님도 그랬다. “글 쓰는 것도 어려웠고, 특히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힘들어했는데 이곳에서 하자는 대로 꾸준히 글을 쓰고 참여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어요라면서 나도 누군가를 위해서 돕고 싶어서 멘토도 신청했습니다라고 했다.

 

글은 수단일 수 있으나 그 안의 내용은 진실이다. 진실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쪽팔림(?)’을 마다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고 무조건 써야 한다. 내 가슴 안에 있는 삶의 진실을 끄집어내고 이를 상대가 알아챌 때 관계는 깊어지고 서로를 위로하며 애정은 커져 간다. 삶의 무조건적인 지지와 공감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신규 공저자로 참여한 분들 중 돈을 받느냐?”는 질문에 짧은 시간 동안 생각이 많았다. 돈을 요구한 적도 없고, 어떤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으로 진행하는 활동도 아니다. 관련 프로젝트, 공모 사업이 있는 것은 알지만 철저히 배제했다. 참가비도 받지 않는다.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돈을 받아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공동체성 때문이다. 돈과 실적이 연결되는 순간 그 공동체의 관계는 상당히 훼손되고 만다. 본질에 집중하는 게 맞다.

 

지난해 길위의청년학교에서 청소년참여방법론 워크숍을 진행했다. 그 가운데 관련 프로그램 진행하는 모습

 

청소년 프로그램 중에 뜨개질하는 털실뭉치의 실을 한 사람이 잡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던져 주면서 칭찬이나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누고, 계속해서 실을 잡은 채 실뭉치를 다른 사람에게 던져 주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모든 참여자들이 실을 잡고 있게 되어 서로 얽히게 된다. 이전에 청소년 공동체 프로그램에서 가끔 했던 활동이다. 어제 늦은 밤까지 읽었던 모임을 예술로 만드는 방법이라는 프리야 파커의 책에서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제가 잡고 있는 실을 당기면 여러분 모두 그 움직임을 느끼죠? 이것이 공동체입니다라고 했다.

 

공동체에 대한 다양한 정의와 관점을 공부했지만 너무나 쉽게 전달되는 의미가 좋았다. 공동체는 다른 사람과 연결된 이다. 나에게 그 이다. 인간관계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자연스럽게 쌓이는 애착과 유대, 그리고 마음의 결이다. 상대가 무엇을 잘하고, 외모가 뛰어나거나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은 사람 간의 꾸준한 관계의 축적에서 만들어진다. 존재 자체를 존중할수록 심리적 유대감은 커지기 마련이다.

 

자기 삶의 글은 우리 내면을 공개하는 과정으로, 존재 자체를 보이는 행위다. 글을 통해 존재를 안내하고, 함께하는 공동체 구성원이 그 존재에게 무조건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네트워크가 청글넷이다. 바로 그 공동체에서 세 번째 공저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참여자들은 청소년 현장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유와 주요 사례, 그리고 이후 자기 삶의 비전에 대해 글을 쓰게 된다. 이 책의 주제는 1기 때와 같다. 매년 청소년활동 현장의 주제를 가지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청소년 현장에서, 그리고 삶의 자리에서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내 사람들이다. 그 드러남을 무조건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느슨하지만 깊게 연결된다. 글이라는 도구 하나만으로 정이 흐르는 충만한 공동체를 만들어 낼 수 사실. 그것만으로도 우리 네트워크가 추구하는 목적의 대부분을 이루었다. 이 모임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으로 공동체를 키우며 서로를 위로하고 또 위로받는 과정이다. 청글넷이 더 커져야 할 이유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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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활동 글쓰기 네트워크 (청글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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