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은 잘 살고 계시나요? 선생님이 말씀하신 인생으로...”
질문받으면서 심쿵(?) 했다. 오전에 타지역에서 ‘달그락’에 학교 밖 청소년들과 선생님들이 오셨다. 2시간여 진로에 대해서 강의하고 대화 나누었다. 강의 전 달그락 청소년 대표인 도담 회장, 달그락에서 인턴 중인 메이준이 자기 삶에 대해서 잠시 나누었다.
강의 후 질문받았는데 많은 질문 중 “당신이 말한 대로 살고 있느냐”는 이 질문 좋았다. 나는 내가 말한 대로 살려고 노력은 하지만 완벽하지 않다. 그래도 한 가지는 안다. 내가 그쪽으로 가려고 아등바등하고 있다는 것.

청소년 진로와 관련한 책을 쓰고 논문도 썼다. 관심이 많은 분야다. 청소년 진로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면서 내 삶을 투영하면서 배우는 게 많았다. 언제나 빈틈투성이의 시간을 살면서, 불안과 고민이 찌든 내 삶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조금은 덜 불안하고, 조금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하나라도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삶에 모험을 떠나 보라”고 권면한다. 이전에 썼던 책 제목과 같다. <삶의 바다로 모험을 떠날 용기> 그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청소년 진로는 단순히 직업 찾는 일이 아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길, 곧 삶이다. 그 삶은 관광도 아니고 여행도 아니다. 모험이다. 여행 상품처럼 정해서 갈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가보진 않았지만 꿈꾸는 어떤 세상을 찾아 떠나는 모험과도 같다. 우리 모두가 그렇다. 그 안에서 확률적으로 조금은 더 잘 살 수 있는 직업이 있을 뿐이다. 현 시대에 최고의 전문직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자기 삶에 맞지 않으면 고통이 된다.
“진로를 정할 때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해서 조급한 마음이 들어요.” 이 질문에 답이 있다. 이 나이 먹고서도 아직도 내가 좋아하고, 정말 잘하는 일을 찾지 못했다. 경험상 상대적으로 더 좋은 일과 환경 가운데 조금씩 찾아 나갈 뿐이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그 무엇을 찾아서 가려고 할 것이다.
그래서 매번 강조하는 것은 “어떻게든 자기 힘으로 선택해 보고 일단 해 보고, 가 보라”는 것이다. 다만 그 선택의 이유가 있어야 한다. 선택의 끝이 막연하지만 꿈(비전, 이상?)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을 붙잡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는 일이다.
오늘 행한 지금 이 일의 가치, 의미를 알고 즐기고 행복해하는 일이다. 매일 그 순간에 몰입하고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먼 미래에 만날 비전을 붙들고 사는 일이다.
우리 삶은 언제나 막연하다. 내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다. 그렇게 살다가 죽는 게 내 삶이다. 최근 김훈 작가는 죽음은 쓰다듬어서 맞아들여야 하며, 가벼움으로 삶의 무거움을 버텨낼 수 있다고 했다. 가볍다는 말이 나에게는 무거웠다.
가볍게 가려면 지금 이 순간에 모든 것을 툴툴 털어 버릴 힘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 삶은 계혹 항해 중이다. 모험 가운데 그 끝은 누구나와 같은 ‘죽음’이다. 관광이나 여행이 아닌 항해하면서 알지 못하는 그 끝으로 가면서 매일을 살아 내는 일이다. 삶을 가볍게 마치려면 가벼워져야 한다. 가볍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 내는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먼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의미 있게 붙잡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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