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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강의 및 연구

청소년자치, 의미를 묻는 나(너)에게.

by 달그락달그락 2025. 8. 5.

그제 달그락에서 자원활동하는 청년과 대화 하다가 내가 강의 자주 하는데 가끔 너무 진지해 질 때가 있다고 했더니, 양파를 가르쳐 줬다. 처음 시작할 때 어깨 올리면서 실파, 대파, 양파 들 외치다가 마지막에 가장 좋은 파는? “안아파!”를 하라는 거다. 그래서 오늘 했다. 강연장 분위기는 알아서 생각하시라.

 

 

강의 하다가 어느 순간이 지나가면 뇌와 가슴이 입보다도 먼저 나와서 달리는 것을 알게 된다. 오늘도 그랬다. 갑자기 시간이 멈춘 듯 하다가 빨라질 때가 있다. 오늘도 그랬다. 아산청소년재단에 실무진 분들 대상으로 청소년자치활동과 마을공동체를 주제로 강의했다.

 

어제 오랜만에 쉬는 날이었다. 며칠 간 오늘 만날 선생님들 대상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생각이 많았다. 나 아니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내용은 배제했다. 그러다가 몇 가지 질문이 나왔다.

 

내가 이 곳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을, 지역사회가 청소년에게 중요한 이유는?

청소년자치활동이 청소년활동의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뭘까?

청소년자치활동으로 청소년친화적인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 가는 방법?

사례가 사래 걸리지 않을 만큼 알 수 있는 곳, 달그락?

 

그리고 혼자서 답을 내렸다.

 

내가 이 곳에 있는 이유를 끊임없이 나에게 물어야 한다는 것. 매번 선택하는 일에 의미가 있으면 좋다. 계속해서 의미를 붙잡을 때 삶 전체가 의미 있게 된다.

 

내가 살아 가고 살아내는 지역사회를 알아야 한다. 이 곳에서 청소년들이 지속가능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면 어떨까? 내가 살아 가는 곳인데 유대감도 없고 관계도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청소년들이 막연히 지역을 떠나야 한다는 인식은 큰 문제다. 지역도 불행하고 타 지역으로 떠나가는 청소년도 불행할 수 있는 개연성이 크다.

 

청소년활동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고려해야 한다. 이벤트에 치중하지 않고 소수라도 참여하도록 돕고, 청소년조직활동 특히 자치활동이 실제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 청소년자치활동은 청소년활동의 전문가들만 가능한 가장 수준 높은 활동이다. By the youth. 명심하자!

 

청소년(자치)활동을 통해 사회성이나 리더십 등의 역량 개발 뿐만 아니라 청소년친화적인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역 차원에서 설계하면 어떨까? 우리가 활동을 하면 할 수록 내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가 청소년이 행복한 곳이 되는 것이다. 너무 멋지지 않나?

 

비전을 붙잡기를 바란다. 현장에서 나 자신만의 비전, 그리고 조직의 비전에 따른 그 교집합이 큰 비전을 붙잡기를 바란다. 현장 활동의 의미도 달라지고 행복지수도 커질 것이다.

 

이 내용을 증명하는 과정을 정리해 냈다.

 

재단의 대표님과 식사하고 속 이야기 나누었다. 좋아하는 이 바닥에 선배님. 대화 하다 보니 여러 관계가 있는 분이다. 오랜 만에 배관장님도 뵜다. 여전히 바쁘다. 선후배님들 만나고 하늘 보니 파랗다.

 

아산에서 일 마치고 돌아 온 달그락은 청소년들의 웃음 소리로 꽉 차 있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시간까지 내가 몰입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