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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내가 있는 자리에서 인간다움을 지키는 법

by 달그락달그락 2025. 6. 25.

커서가 깜빡인다. 30분을 제자리에 앉아 있었다. 멍해. 고개 돌리니 하루가 갔다.

 

 

오후에 153SEA의 이 대표님(사진)을 만났다. 내년도 준비하는 활동 상의 드렸다. 공동대표에 함께해 주시기로 하셨다.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멋진 분이다. 삶과 청소년에 대한 비전, 그리고 인연. 이전에 도움도 많이 주셨고, 지역에서 많이도 좋아하는 황 대표님과 가족이셨다. 삶이 연결되는 게 신기할 정도다. 만나야 할 사람은 어디서든 만난다.

 

서울에서 후배 관장님이 지역에 일 때문에 내려와서 점심 식사도 하고 차도 마셨다. 현장과 삶, 공부와 비전까지, 삶의 깊은 이야기를 나누어서 좋았다. 성실하게 자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후배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잘 될 거다.

 

저녁에 달그락 미디어위원회 했다. 방송 준비, 청소년 활동 지원까지 모든 게 좋았다. 다음 달 마을방송과 시나리오 작성 교육, 시나리오 응모전, 이후 청소년 영화 제작까지 모든 게 이분들 덕에 이루어진다. 메이준도 위원 분들과 인사 나누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사람과 관계하며, 사람이 만들어 낸 환경 안에서 살아간다. 생명은 모든 것을 포함하고 안아 주는 것만 같다.

 

죽기까지 살리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있고, 죽기까지 죽이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 가능하면 생명을 살리는 활동을 하고 싶다. 누구도 해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생명 살리고 보살피다가 죽는 날에 조용히 떠나면 좋겠다.

 

인간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AI와 같은 기술이 아니다.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사회다. 인간다움의 본질은 인간이 인간과 함께 더불어서 생명을 살리며 살아가는 일이다. 인간이 타자를 경쟁 상대로만 바라보며 관계를 단절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구하며 생명을 파괴하는 일을 스스럼없이 행하는 일이 커질수록 사람의 고통은 커지기 마련이다. 인간다움의 상실이다. 전쟁 같은 사회적 관계를 보면 가슴 아픈 일이 너무 많아 보인다.

 

멍하게 앉아서 꾸벅 졸았다. 그러다 몇 자 끄적인다는 게 이 모양의 글이 됐다. 인간다움을 지키는 일은 상대를 생명으로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일이겠다. 그 시작과 마지막은 내가 존재하는 공간의 모든 사람과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에 있다. 결국 그 시작도 끝도 나(우리)에게서 온다. 그러한 관계의 공간을 만들면서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일이 어쩌면 우리네 활동의 바탕인지도 모르겠다. 그 바탕의 바탕 속에 내가 견디고 받을 수 있는 공간 또한 필요해 보인다.

 

사랑하는 좋은 분들과의 하루가 숨 가쁘게 지났다. 그래서 가슴이 벅찬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