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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청소년운동(4): 진정성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by 달그락달그락 2017. 3. 24.


[최원장님께서 하사하신 행복증서: 좋구만]


행복증서 받았다. 오전에 연구소에 최원장님과 송대표님 두분이 방문하셨다. 함께 식사하고 차마시고 대화했다. 최원장님께서 '행복증서'도 주셨다. 감사함이 크다. 짧은 시간에 예전에 이야기도 나누고, 급 잊지 못할 추억(?)도 쌓았다. 


청소년활동이라는 일을 시작하면서 수년간 일상이 반복되었다. 아침에 출근하면 행정업무 간단히 하고, 오후에는 지역에 좋은 분들 만나고, 5시 내외 방과 후에 찾아오는 청소년들 만났다. 청소년들은 가끔 찾아 가기도 했다. 늦은 밤에는 내부에서 조직한 성인들 모임이 여럿 있었다. 토요일은 대부분 하루 종일 청소년활동이 있었고, 주일에는 오전 예배 마치면 오후에 회관 문을 열어 주었고 오후에 청소년들 만났다. 이 일 시작하면서 오래된 일상의 패턴이었다. 


직급이 어느 순간 부장, 관장 등 '장'자가 붙었고 활동 가운데에 뜻한 바 있어서 기관을 사직했다. 시간을 보니 벌써 꽤 된다. 청소년자치연구소 만들어 프리렌서로 몇년을 활동 했다. 연구(용역), 강의, 글쓰기 등으로 생계 유지하면서 태안해병대 캠프 참사사건, 세월호 참사 등에 직간접적으로 청소년활동 영역에 안전 문제와 관련 정책들 제안하는 활동들 꾸준히 진행해 오다가, 2년 전에 다시 지역에서 청소년운동 시작했다. 들꽃청소년세상의 법인안에 전북지부로서 역할을 하면서 연구소는 그대로 청소년운동을 하는 지역활동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후배들과 달그락달그락을 만들었고 좋은 시민들과 지역 중심의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청소년들이 대상이 아닌 지역에 기여하는 시민으로서의 관점을 가지고 운동 한다. 지역에서 이 일에 함께하는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신다. 오늘 찾아 오신 두분도 그렇다. 


청소년활동, 운동이라고 고민하며 행했던 일들을 되새김 해 보니 대부분 일상에서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시작되고 진행된다. 오늘도 오전에 전화 몇 통 받고 깊게 대화했다. 찾아오신 최원장님과 송대표님 만나서 식사하고 차마시고 대화했다. 오후에는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대안교육 관련 사업 때문에 지인의 소개로 초청한 금산간디학교 태 교장 선생님 인사 드리고 잠시 대화했다. 청주에서 연구소 방문한 청소년시설 선생님들과도 잠시 인사 나누었다. 그렇게 몇분과 대화하다가 보니 시간이 5시가 넘어 간다. 


내가 행하는 일은 만나는 사람인 당사자 분들에 의해서, 그리고 그들과 나를 위해서 만들어진다. 당사자는 청소년, 성인 등 지역의 시민이다. 사람이 일을 한다. 우리네 이 바닥 일의 근원도 사람이고 과정도 사람이다.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일의 과정과 결과는 결정되기 마련이다. 


나이 들고 깨달았던 것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사람은 일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이 활동을 하는 것이지 일이 사람을 부리게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가끔씩 의도를 가지고 사람을 일의 대상으로 만나는 분들을 보게 된다. 누구나가 알지만 누구나 말하지 않는다. 좋은 일(?) 한다는 이 바닥의 일들이 더 심한 것 같아 보인다. 


나는 사람을 사람으로 만나고 싶다. 오늘 만난 분들 처럼 진정성 가지고 있는 그대로 대화하고 쿨하게 함께 하는 관계. 그런 사람관계가 사람다운 삶의 기본이고 공동체 과정이 아닌가 싶다. 청소년운동은 청소년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함께 한다. 우리는 그러한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 주고 함께 숙의하며 일을 궁리하고 매우 전략적으로 추진하며 나와 청소년, 지역사회를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화시켜 가는 주체이자 객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