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산2 스트레스 받아서 걷다가 알게 된 것: 잘 사는 방법, 말을 잘 하자? 늦은 오후 머리가 아파서 혼자서 근처 점방산 올랐다. 원래는 머리도 식힐 겸 월명공원 주변을 천천히 산책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옆에 오르막길 보고서 무작정 걸었다. 조용한 산길 옆 샛길이 막혀 있기도 했는데 돌아보면 뚫린 길이 항상 옆에 있었다. 빠르게 걷다가 조금 뛰었더니 금세 꼭대기에 올랐다. 점방산 아래에 아파트가 빼곡했다. 옆을 보니 한쪽은 바다가 보이고 장항이 눈에 들어온다. 호수도 보인다. 하늘도 아름다웠고 떠 오르는 모습들 모두가 좋았다. 감정이 좋지 않을 때가 있다. 머리가 지끈거릴 때. 활동 가운데 사람을 생각하면 하염없이 감동하고 감사할 때 많지만, 어쩌다가 차가 달릴 때 올라간 사이드 브레이크 같은 사람도 튀어나온다. 그럴 때면 항상 나를 돌아보는데 결국 내 안에 문제로 귀결된다... 2024. 5. 12. 희망이 있는 '없는' 길 “나는 하나의 종착점을 알고 있다. 그것은 무덤이다. 이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으며 길잡이가 필요하지 않다. 문제는 그곳까지 가는 길에 있다. 물론 길은 한 가닥이 아니다.” 루쉰의 묘지명이다. 이 분은 희망에 대한 표현도 길로 연결시켜 했다. “원래 땅위에는 길이란 게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게 곧 길이 된다.” 내가 믿는 ‘운동론’과 닮았다. 뜻과 이상에 함께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 변화는 일어난다. 개인, 공동체, 사회까지 ‘활동’의 전개과정이다. ‘뜻’에 참여한다는 것은 그 만큼의 고민과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함께 하는 이들과 많은 것을 교감할 수 있고 생각을 나눌 수 있다. 사람들과 새로운 길을 내는 과정이고 목적이고 결과 그 자체다. 우리 삶이라는 길의 끝을 가는 데에는 루쉰의.. 2021. 9.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