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에 항거하는 자1 어른이란 누구일까? 나이 먹은 사람을 ‘어른’이라고 하는 줄 알았다. 다 자란 사람으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라고 사전에 쓰여 있지만 이상하게도 우리 지역, 사회에 어른이 없다는 이들이 많다. “동짓날 기나긴 밤 한 허리 베어내어 춘풍 이불 밑에 서리서리 넣었다가 얼운님 오신 날 밤 굽이굽이 펴리라.” 황진이의 시조다. 어른은 시조에 보이듯이 ‘얼운님’에서 온 단어다. 우리에게 어른은 나이 먹은 사람이 아니었다. '어른'은 ‘얼우다’라는 동사에 접미사 ㄴ이 결합된 용어다. 그러니까 ‘얼운’이 변형된 것으로 남녀가 몸을 합한다는 뜻이다. 결혼한 사람이 어른이 되어 상투를 튼다는 말이겠다. 몸과 마음이 성숙해서 남녀가 사랑을 하고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 과거에는 어른이었다. 그런데 왜 어른이 없을까?.. 2024. 12.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