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옷1 니트를 벗었다. 니트를 벗었다. 새해 처음으로 셔츠만 입고 웃옷을 걸쳤다. 하늘을 보니 봄이 생경하게 나를 맞는다. 잠을 자고 있었는데 머리는 온통 사무실 일로 뒤 범벅이었다. 부스스한 머리 추스르고 일어나면서 몸뚱이 마디 때문인지 작은 신음이 나온다. 나이 먹고 있는 신호다. 이제 벌떡 일어나긴 글렀다. 와이셔츠가 베란다에 걸려 있어서 입고 나왔다. 카페 들러 커피 주문하고 기다리다가 거울을 봤다. 어떤 아저씨(?) 한 명이 서서 나를 멍하게 보고 있다. 세상 근심·걱정 다 가진 모습이다. 신기해서 사진 남겼다. 거울 아래 내가 사랑했던 ‘메릴린 먼로’가 날 보고 환하게 웃어 주고 있다. 이 친구의 밝은 웃음을 보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나도 만나는 이들에게 먼로처럼 밝은 웃음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달그락에 와.. 2022. 4.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