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2 나를 성숙시키는 사람들 10시 넘어서 습관처럼 글을 한 꼭지 올리려고 열심히 썼다. 써 놓고 읽어 보니.. 올리지 못하겠다. 그냥 쪽팔리는 글이다. 저녁에 정 선배(지난해까지 막내 선생님이었는데 신입 들어오면서 별명이 정 선배가 된 친구)와 대화하다가 30대 중반에 청소년시설 기관장이 막 되었을 때를 떠올렸다. 요즘 후배들 보면서 그때의 내 모습과 환경을 오버랩 시키면서 끄적인 글이었는데 미성숙한 내 모습이 자꾸만 커 보인다. 공지영이 그랬다. 자신이 지금 이만큼이라도 성숙한 것은 ‘피눈물’ 때문이었다고. “만일 내게 예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면이 있다면 그건 성숙해지고자, 더 나아지고자 흘린 피눈물이 내게 준 거야. 쪽팔리고 속상했지만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할 때 피눈물이 흐르는 거 같았거든. 그런데 60이 된 오늘 .. 2024. 6. 8. 지란지교를 만나며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은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은 친구가 .......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형제나 제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 질 수 있으랴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은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친구와 .. 2023. 9.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