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켜지지 않을 때1 내가 켜지지 않을 때 어제 늦은 밤에 괜히 영화를 보다가 1시가 다 되어 가는 시계를 보고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글 모임 오프닝 열고 몸이 피곤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잠시 누우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가슴이 울렁였다. 가슴은 내가 아닌 경우가 많다. 자기 마음대로다. 가슴이 왜 뛰는지 모르겠지만 쿵쾅거리는 ‘널 뜀’ 때문에 지금 이 일도 이렇게나마 꾸준히 하고 있다. 아침에 시를 읽었다. 회사 반대쪽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이삼십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등 뒤에서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전원을 껐다 이대로 가다 기차를 타면 바다가 나오리라 느리게 날카로워지는 능선에 눈길을 주다가 문득 내 이름을 불러보았다... 이문재 시인의 스트라이크라는 시 중 일부다. 갑자기 회사 반대쪽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는 첫 문장이 좋았다.. 2022.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