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살피기1 걸레질이 내 삶을 해방시키고 행복을 찾아 줬다면 요즘은 매일 티셔츠와 속옷을 빨래한다. 늦게 퇴근해서 샤워하러 들어가서 먼저 하는 일이다. 루틴이 됐다. 그날 입었던 속옷이나 티셔츠를 손 빨래해서 베란다에 널어놓고 다음 날 햇빛에 말라서 뽀송뽀송한 옷을 만날 때의 촉감과 냄새가 기분을 좋게 한다. 건조기 들어갔다가 나온 옷과는 다른 내음이다. 빨래 널다가 몇 년인지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전에 빨래건조대 한쪽이 망가져서 기울어져 있는 것을 봤다. 이 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신경을 쓰지 않다가 너무 많이 망가져 있어서, 2주 전에 쿠팡에서 주문하고 한쪽에 세워 놨다가 어제 오후가 돼서야 조립했다. 30여 분 넘게 조립하고 세워 놓으니 그럴싸했다. 집안일은 시간 될 때나 설거지하고 청소하지, 규칙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세탁기나 건조기가.. 2024. 8.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