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담론1 가족신화라는 일반화의 오류 어린 시절 명절이 힘겨웠다. 자칭 시인이셨던 아버지는 술을 드시고 취해 계셨고 그런 아버지와 함께 할아버님 등 조상님 산소를 찾아가는 것도 곤욕이었다. 제사도 많았다. 아버지는 외아들이었고 고모님이 여섯 분 계셨다. 나는 그 집에 큰 아들이었고 어르신들은 나를 보면 항상 우리 장손이라고 했다. 어머니는 제삿날이면 너무 바쁘셨다. 고모님이 많이 계셨지만 대부분의 일은 어머님 혼자서 하셨다. 제사 때마다 많은 친척들이 오셨는데 조용하게 지나간 적이 별로 없었다. 우리 부모님 빼고 대부분이 무슨 사업이나 돈으로 얽혀 있었던 것 같다. 고모님들과 사촌 간에 연결된 여러 일들이 제사 때 모두 모이면 어김없이 어른들 몇 분의 분쟁으로 사달이 났다. 그럼에도 친지들이 매번 빠지지 않고 모이는 게 신기했다. 그 당시 .. 2021. 2.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