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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산타클로스가 싫은 이유

by 달그락달그락 2023. 12. 25.

산타클로스는 '성 니콜라오'(Saint Nicholas) 주교로부터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세기에 활동했던 니콜라오 주교는 너무 가난하여 결혼 대신 사창가에 팔려 갈 위기에 놓인 세 자매의 집에 몰래 결혼 비용을 두고 갈 정도로 어려운 이들을 위해 선한 일을 많이 한 분으로 알려졌다.

 

여기에서 유래가 되었는지 12세기 프랑스의 수녀들이 성 니콜라오 축일 전날인 125일에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기 시작한 것이 산타의 시작이었다고.

 

문제는 요즘 우리 사회의 자본주다. 니콜라오 주교님이나 프랑스의 수녀님들이 어려운 이들을 돕고 나누었던 일보다는 선물을 주고받는 기쁨에 집중된다.

 

경제력이 좋은 부모일수록 자녀가 원하는 선물을 줄 수 있는 개연성이 크다. 가난한 아이들은 부모의 어려움으로 원하는 선물을 받기 어려운 세상이다. 역설이다.

 

산타의 유래는 가난한 이들을 돕고 나누는 데에서 시작되었는데 자본주의는 크리스마스까지 가난한 이들을 배척하고 돈 많은 이들의 관광과 놀이문화, 선물 교환으로 치환해 버렸다.

 

출처. 한겨레그림판: https://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1121657.html

 

본질은 예수께서 오신 날이고, 그분에 대해서 조금 더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 게 옳다. 백화점 선물상자를 산타가 나르는 홍보가 아닌 상처있고 아픈 우리의 이웃들과 나누는 날이어야 한다.

 

오늘 아침 한겨레 그림판(그림)을 보다가 울컥했다. 예수님 고향이 전쟁 중이다.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등 수많은 이들이 학살당하고 있는 곳.

 

우리가 만나고 있는 요즘의 산타클로스가 조금씩 싫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