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이 중요해진 코로나19 시대

비대면 시대다. 함께 모임하고 관계하며 나누는 일이 천직인데 코로나 19 이후에 많은 게 바뀌고 있다. 깨달은 게 많다. 언택트 시대에 관계의 '밀도'는 더욱 깊어지고 있으며 교육, 세미나, 토론회 등의 '질'적 수준은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퇴출될 것이다. 무슨 소리냐고?

 

세미나, 토론회 등 중요한 주제로 많은 준비를 한 곳은 일부러라도 찾는 곳이 있다. 배울게 많고 네트워크가 가능한 곳이다. 하지만 꽤 많은 곳에서 형식에 치우쳐 분위기와 이벤트만 기억에 남고 실제 주제 발표 내용이나 토론을 기억하는 이들이 적은 경우도 있다. 후자는 이벤트의 한 부분으로 기관의 사업일 뿐 실질적 내용을 담보하지 않다. 후자의 내용이 언택트 시대에는 발을 붙이기 힘들어졌다.

 

토론회 세미나 온라인으로 엄청 쏟아지는데 분위기와 형식에 압도되지도 압도하지도 못한다. 그저 내용과 질로 승부할 뿐이다.

 

교육의 질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강의하면서 소통하는데 질적 수준이 있어야 집중이 가능하다. 물론 오프라인에서의 교육이 가장 이상적인 것을 안다. 다만 언택에서 온라인의 강의는 그 내용과 질이 더욱 중요해졌고 그 질적 수준을 담보하지 못하면 바로 퇴장이다. 집중을 할 수 없다.

 

교회도 그렇다. 찬양과 분위기, 형식과 건물 조명 등에 압도되어 실제 설교 내용을 등한시한 경우가 많다. 심지어 교회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와도 출석한 것인 양 마음은 편했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온라인 예배에 집중하는 때에 그 말씀의 수준을 사람들이 인식하게 되었다. 하나마나한 소리 해봐야 전혀 집중하지 못한다. 마이크 잡고 소리 지르면서 아멘만 외친다고 집중할까?

 

이전 모임이나 회의도 오프에서 만나기 위해서는 오며 가며 시간도 들여야 하고 실제 집중하는 시간은 적은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서로 간 일정만 공유되면 새벽이나 밤늦게 줌 등 관련 매체로 어디서나 모임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관계의 '질'이다.

 

언택 시대에 우리에게 많은 것을 직면시켜 주었다. 코로나가 끝나도 쓸데없는 낭비는 줄어들 것이다.

 

이번해 활동 기획하고 선생님들과 토론하면서 나름 더 큰 희망을 본다.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그 매듭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가 고민일 뿐, 그 내용의 질이 담보되어 있다면 이전보다 상당히 많은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 19 이후 많은 힘겨움이 있지만 역설적으로 쓸데없는 일들을 걷어내는 작업도 많아 보인다.

 

 

오전에 서울, 경기, 전북권 연결되어 20여 명 넘는 분들과 두 시간여 회의했다. 점심 먹고 네팔, 서울에 계신 내가 좋아하는 들꽃의 이사장이신 김목사님과 네팔에 선교사이신 윤목사님(사진)과 국제교류 관련해서 새로운 사업 기획회의를 했다. 청소년, 청년... 사람 중심의 국제교류의 새로운 장을 고민 중이다. 앞으로 매주 모이기로 했다. 다른 여러 나라의 분들과 관계의 폭이 많이 넓어질 것 같다.

 

많은 이들에게 힘겨운 때다. 그럼에도 찾기 어려울 뿐 어디에나 반듯이 희망은 있다. 찾아갈 뿐이다. 두 분 목사님 밝고 경쾌한 모습 뵈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