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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편지

by 달그락달그락 2019. 3. 29.



어제, 오늘 정성스런 편지를 두통 받았다. 한통은 지난해 기관 그만 두고 1인활동가 한다면서 1년여를 실험(?)적으로 활동을 한 친구의 감사와 여정에 대한 편지. 활동을 위해 모금한다고 해서 작은 돈을 보내 줬었다. 너무 작은 금액이어서 미안한 마음이 컷는데, 그 동안의 경과와 앞으로의 이야기를 정성스레 편지를 담아 보내 줬다.  


오전에는 몇 주전 연락 주고 찾아 온 청소년현장의 지도사. 경기 지역에서 대학 졸업 후 수년간 기관에서 일하다가 지난달 사직하고 새로운 길 모색하는 중이라고. 새벽에 버스 타고 오전에 군산 도착했다고. 점심 함께 먹고 산책하면서 대화 나누었다. 새로운 삶의 고민이 많아 보인다. 


이 친구들 나이 때의 내 모습이 떠 오른다. 


이 바닥(?) 정말 생각 많이 해야 할 영역이라는 것. 어딘 들 안 그럴까만.. 청소년 관련 일을 한다는 것은? 대표적으로 교직 이수하거나 교대 졸업해서 학교에 들어 가거나, 상담사, 복지사, 지도사 따서 관련 기관에 취업하거나, 대안학교에 가거나 비영리 조직 만들어 꿈꾸는 일들을 해 보는 등 등 몇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공기관 중 학교를 제외하고는 활동이나 상담, 복지 등 유사한 기관이라도 전국적으로 볼 때 수준차가 너무 크다.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걸고 청소년들과 함께 무언가 꿈을 만들어 가는 청년들 보면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나름의 대안에 대한 고민도 정말로 많아진다.  


학교도 지역도 다르지만.. 그래도 이 바닥에서 한 두살(?) 더 먹은 '선배'로서 무언가 힘도 주고 큰 도움도 주고 싶은데, 내가 힘을 주기는 커녕 이 친구들 편지 보면서 힘을 크게 받는다. 괜히 가슴이 뭉클 해 진다. 




 "소장님과 군산을 보고 또 한번 용기를 내고, 자극을 받는 다는 것을 말해 드리고 싶었어요." 사직한 후 자신의 삶을 돌아 보고 새로운 길을 찾아 보면서 먼 길 찾아 온 후배의 편지글. 내가 힘을 주어야 하는데 이 친구에게 큰 힘을 받는구나. 고마운 친구들. 잘 할 꺼다. 


뭐든 자신이 성찰하고 고민하고 생각한 만큼.. 사람들은 딱 그만큼 일하고 감사하고 감동하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안다. 기관장 되어 사무실에 꽃나무 물주면서 버티는 사람들도 있지만 죽을 때까지 사람다운 삶을 살고자 생각하면서 소명 따라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바닥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나이게에.. 그대들 꿈이 꿈대로 소명대로 이루어지기를 믿고, 응원하고, 기도한다. 그리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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