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4행시1 어버이날 슬픈 4행시 아버지는 나 어릴 적 사업 망하시고 집에 들어앉아서 이전에 쓰지 못한 시를 쓰겠다면서 매일 술을 드셨다. 시는 술을 마셔야 나오는 건가 싶었다. 내가 고등학생이 되자 아버진 간경화로 돌아가셨다. 새벽 글쓰기 모임 마치면서 이 원장님이 어버이날로 4행시 지어 보자고 했다. 단톡방에 공유한 100년 만에 지어 본 4행시. - 어 버이 날이다. - 버 스 타고 묘원에 누워 계신 아빠 만나러 가볼까? - 이 런 기분이 드는 날이지만 또 일이 바쁘다고 분명 안 갈 거다. - 날 이 가고 세월 가면 나도 내 아빠처럼 되어 있을 거다. 그때 나처럼 아이들이 날 보러 안 오면 기분이 어떨까? 그래도 우리 아부진 너 행복하면 안 와도 좋다고 하시겠지. 그런 날이다. 일요일이다. 누군가에는 휴일이고, 누군가에게는 종교행사.. 2022. 5.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