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집회1 교회와 나, 보수집회가 아닌 극우개신교 집회에서의 나 예배 전 아흔을 바라보시는 권사님이 종이컵에 맥심 커피를 타 오셨다. 지난해부터 두 아이가 방송 봉사하는데 옆에서 도움 주며 앉아 있는 게 예배 중 주로 내가 하는 일이다. 가끔 헌금봉헌도 한다. 두 아이가 장비 다루는 일이 숙달되어서 내가 하는 일은 별로 없다. 권사님은 매번 아이들 음료도 챙겨 주시면서 나까지 커피 타 주신다. 너무 죄송하고 황송해서 그러지 마시라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는데도 오히려 나에게 그러는 거 아니라고 하신다. “내가 몇 년이나 이렇게 커피 한잔 타 줄 수 있겠어?”라면서 환하게 웃는 황 권사님. 나는 이분의 존재만으로 교회가 어떤 곳인지 안다.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교회를 다녔다. 나는 선데이 크리스챤이었다. 신을 알았다기보다는 일요일이 되면 교회를 가야 하는 게 가족 문화였.. 2025. 2.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