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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편지

by 달그락달그락 2005. 6. 17.


예전 TV방송에서 황대권 선생의 이 책을 소개받았다.
환경에 대해 무지하고 관심 밖이었고 또 하나의 대중성 있는
책이거니 하고 덥어 버렸던 기억이 있다.


지지난 준가 읽던 책을 정리하고 책꼿이에 무심코 고개를
내밀고 있는 책을 꺼내 들었다.

현재 상황이 몹시 힘겹고 육체적 환경까지 혼란스럼움에
있어서인지 이 분이 정치범으로 교도소에서 생활하며 써 내려간
글이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많은 공감을 일으키며 가슴이 차분히 가라 앉는다.

 

이 글을 읽으며 차라리 내가 저 분처럼 저 정도의 평안을 찾을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책 싸들고 교도소에 들어가 앉아 있고 싶은 기분이다.
어찌보면 엄청난 자유의 억압이지만 그 분 안에는 아무것도 구속받지

않고 그 누구에 의해 힘겨워하지도 않아도 되며

온전히 나의 몸과 가슴을 집중하며 소중한
야초만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감동이다.

삶은 운동임을 안다.

진실이 말해지면 혼란이 일어남을 알게 된다.
진정한 평화란 내적인 평안이 아님도 알았다.
진정한 평화란 여러 충돌되는 논리다.

이기성을 모두 끌어 안을 수 있을 때 가능함을 믿는다.

 

새로움 그 새로움...
평화, 야생초를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나의 지금 쿵쾅거리는 가슴을 내려 놓아야 한다.

 

어느 초여름 오후 중대 벤취에서

최 교수님을 기다리다가...


2005.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