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구에서 복장과 용모와 시간 등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사람들을 통과해야 한다. 그리고 군대의 넓직한 연병장 비슷한 공간의 사열대를 가로 질러 하루에 13시간에서 15시간 정도를 생활해야 하는 공간에 도달하게 된다. 모두가 똑같은 복장과 거의 비슷한 머리 모양을 한 또래 집단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위압감을 가진 성인 한분에 의해 그 공간의 모든 환경은 지시와 통제로 이루어진다. 군대조직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다. 우리 인문계고등학교의 전형이다.
단언하건데 우리학교 조직의 근간을 이루는 틀은 지시와 통제의 위압적 구조이다. 이러한 위압적 구조가 일제시대와 군부독제의 잔재라고도 이야기 하곤 하지만 현재에도 꾸준히 골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 진행되어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이러한 위압적이고 지시하며 통제하는 구조를 가장 잘 배워 실천하는 조직이 있다. “일진회”다.
억측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을 거다. 억측을 한번 부려보자.
학교는 조직적 구조에서 절대적인 서열화가 되어 있다. 교사와 학생 간, 교장과 평교사의 수직적 구조와 성적의 수직적 구조가 존재한다. 일진에서는 힘의 강약에서 오는 수직적 구조의 서열이 존재한다. 또한 상명하복(上命下服)의 절대적 규칙도 존재한다. 학교에서의 교칙은 누구를 위해서 누가 만들었는지 알지 못한다. 귀 밑 3㎝, 양말, 머리핀 색깔 등을 나열하고 그 내용이 “왜” 있어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채 그저 교사들이 학생들을 규제하는 수단으로만 활용 되어진다. 일진회 또한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는 규칙이 철저하게 지켜진다. 절대적인 수직적 구조에서 오직 그 조직의 상위 서열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즐거움을 만들어 가는 것으로 일반화 되어 있다.
이러한 학교에서의 조직적 구조는 방기한채 일본 만화에서 흘러들어온 단어라고 이해하고 있는 이름도 거슬리는데 요즘 언론에서 이슈화하는 학교 폭력의 실상을 보도하는 내용과 관점은 더 큰 짜증을 유발한다. 갑작스레 튀어 나온 사건도 아니고 그 책임이 모두 청소년에게 있있을 수 없는 사안이다. 그런데도 문제의 핵심은 외면한채 섹스머신, 성 상납, 폭력적 잔인성 등 성인들이 보기에도 낯 뜨거운 선정적 제목들을 열거한 채 청소년들의 모든 문제의 주범이며 그들이 만들어 낸 그들 중심의 문화인 냥 드러내며 해결점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호도하지 말자. 그 문제를 야기한 그들의 가정과 학교폭력이라고 이야기하는 단어의 앞에 있는 학교라는 환경은 누가 만들었으며 왜 이루어지고 있는지 근본적인 해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러 가지 정책적 대안이 쏟아진다. 학교폭력을 신고하는 학교에 한해서는 점수까지 준다며 교육부 장관이 나섰다. 학교 내에 경찰관을 배치하고 자진 신고기간을 두어 자수하면 용서한다며 홍보한다.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시 이 내용을 과감히 외부로 이끌어 낼 수 있는 학교가 과연 존재할까? 교사 뿐 아니라 교장의 승진고과에 문제가 발생하며 학교의 명예가 실추된다고 하는데 과연 이러한 일들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학교폭력이 한 때의 유행인냥 아주 조용하게 우리 학교와는 전혀 관계 없는 일들이며 오직 문제 잘 해결하는 훈련을 더욱 잘 시키는 수능훈련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자랑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도 그 입시훈련소의 규제를 벗어나는 청소년들은 문제아라며 내부에서 낙인 찍고 외부로는 보이지 않게 감추려 한다. 학교폭력이 심각하덴다. 그리고 교육담당자들이 여러 대안을 제시했다. 그 대안들이 현재의 교육시스템에서 원만하게 해결 될거라 믿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을까 의문이다. 아직도 문제가 전혀 없다며 눈 가리고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겨대는 분들이 이렇게 많지 않은가.
학교안의 문제는 밖으로 나와야 한다. 곪은 곳을 언제까지 방치하고 교육의 대상자로만 치부하며 청소년들을 이용할 것인가? 교육의 주체로 인정하고 교사와 청소년들 간의 수평적 유대관계를 형성하지 않는다면 우리 교육은 언제까지 일진회의 구조적 틀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진회의 조직구조는 우리 사회가 양산한 좋지 못한 교육의 배설물이기 때문이다. 그 배설물을 만들어 내기 까지 무엇을 먹었는지 그 근본적 대안을 말하기 위해서는 그 배설물의 성분을 조사해야 한다. 하지만 그 배설물 자체를 부인하고 조사할게 없는 판에 어떤 대안인들 그 안에서 해결점으로 작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역의 어느 학교에 가서 일진이나 폭력써클에 대해서 교장이나 교사에게 여쭈어 보라. 내가 아는 한 존재하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