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살피다가 방시역 배 나온 거 더럽다는 표현, 거기에 배 나온 ‘개저씨’라는 댓글 도배에 괜히 반감, 남성이고 여성이고 간에 외모 품평으로 사람 평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주장을 쓰다가 그 근거로 생각되는 내용을 드라마까지 소환하며 마구 끄적였다. 어제 글(방시혁 vs 한지민. 아래)이다.
방시혁은 더럽고 한지민은 아름답다?
방시혁 대표가 미국에서 과즙세연과 거리를 걷는 사진이 언론을 탔다. 엔터 주가 전체적으로 떨어지는데 하이브는 더 떨어지는 이유라는 기사까지 나왔다. 방식혁이 더럽다는 댓글이 넘쳐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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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기사라고 메인에 걸고 권력이라는 자들에게 대한 기사는 한 귀퉁이에 있고, 심지어 방+과즙 기사를 권익위 공무원 사망 사이에 광고로 이 기사를 심어 버리는 신문에 흥분해서 급하게 쓴 글이었는데 페북과 스레드 반응이 완전히 갈린다. 주제가 두 가지다. 외모로 사람 평하지 말고 저널리즘 없어진 언론에 대한 비판.
페북 댓글은 내 주장에 동조하는 친구들의 글이 대부분이다. 마지막까지 글 읽어 주고 언론의 문제 함께 동조해 주는 분들이 계셨다.
반면 스레드는 동조하는 이들도 있으나 반절 이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다른 이야기로 댓글이 도배되었다. 스레드 시작한 지도 얼마 안 되었고 팔로워도 600여명 정도인데 ‘좋아요’가 364, 댓글 100여 개, 거기에 조회수(스레드는 조회수가 보임)가 ‘6만 8천’이나 올라갔다.
외모 비하하는 건 잘못된 행위지만 나잇값 해야 한다는 주장. 법적으로 문제없지만 젊은 여자를 돈 주고 사는 매춘 행위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주장까지 난무했다.
이 글에 반대하는 스친들 주장의 핵심은 저러고 다니면 정우성도 욕먹었을 것이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까지 소환(스레드에는 예시 들지 않음)하며 자유 넘친다는 미국에서도 비판한다면서 핵심은 자기 회사 주가 떨어트리고 있고 아이돌 산업에 개념 있는 대표인 척 하면서 이런 모습을 자꾸만 보이면 이미지 산업인 아이돌 산업에 치명타라는 것.
자기 회사에 아이돌이 다른 대기업 회장과 저러고 다니면 본인은 어떻게 반응할지도 돌아봐야 한다는 글까지 있었고, 10년 차 아미로써 활동하는 자기 와이프는 몹시 격노하는데 이해가 간다는 글까지 넘친다. 르세라핌 데뷔 때도 룸녀 컨셉 포토로 한바탕 난리 났었다는 것도 소환하며 이미지 산업인 아이돌 산업에 이런 방시혁의 행보는 악재라는 것. 외모뿐만 아니라 민희진 사태로 방시혁 이미지가 개저씨로 등극했고, 자꾸만 이중적 모습이 언론을 타고 있어서인지 비호감이 커진 상태라고 했다.
온갖 글 넘치지만 대강 이런 주장이 중심인 듯.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관점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언론에 관한 이야기는 단 한 줄도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스레드 특성상 긴 글 쓸 수 없어서 댓글로 이어서 써야 해서 마지막 글을 잘 클릭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었다. 글의 핵심은 언론 문제였는데 그 문제 제기는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살짝 신기했다.
두 가지가 걸린다. 페북 시작한 지 10여 년이 넘으면서 사회적 글에 비판이나 토론하는 경우가 적어졌다. 그간 친구들도 많이 바뀌었고 내 주장 동조하는 이들 중심으로 판이 짜진 것 같다. 당연하다. 일베 류의 사람들은 거의 차단한(당한) 상태이고, 수년 전까지 정치적 사안이나 교육, 청소년정책 등에 대해서 꾸준히 비판적으로 토론했던 사람들도 요즘은 많이 안 보인다. 내 문제이기도 하고 확증편향으로 안내하는 이 시스템도 한 이유가 되겠다. 친구들 상당수가 오랜 시간 알아 가던 분들이어서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알아서인지 서로 간 최대한 예의 지키는 것 같다(추측).
스레드는 누구인지 모른다. 친구든 누구든 그냥 하고 싶은 말 마구 뱉고 있다. 그래서인지 자유롭게 자기 이야기 하게 된다. 토론도 거침이 없다. 페북 처음 시작할 때와 비슷하다. 여기도 또 시간이 지나면 페북처럼 될지 모르겠다.
밤이 되어 열어 본 두 공간 살피다가 생각이 많았다. 나 또한 한쪽으로 쏠리면 개저씨나 꼰대 되기 쉽겠다는 생각이 커졌다. 어제 글은 거칠어서 지워버릴까 몇 번이나 생각했는데 그냥 두기를 잘했다. 잘 쓰지 못하는 글이어서 내가 주장하는 관점이 생각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도 보게 된다. 무엇을 전달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조금씩 알게 된다. 살면서 조금은 더 겸손히 타자에 생각이나 고민, 비판점을 알고자 하는 노력이 더 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