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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에서 감정이 쌓일 때

by 달그락달그락 2021. 11. 13.

 

오늘 하늘이 내 마음 같아. 길청 창가에 비추인 하늘. #오락가락

 

부정적 감정이 쌓이면 반드시 사달이 난다. 터지거나 곪거나 둘 중 하나다. 감정이란 녀석은 절대 연기처럼 없어지지 않는다. 오래 모여 있어도 썩지 않는다.

 

인간관계에서 감정의 대부분은 사람들을 향해 있고, 그 감정을 만들어 가는 일도 사람들 때문이다. 갈등의 원인이 되는 감정은 사람들 중 타자와 함께 자신도 갈등 원인에 포함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고 타자로만 문제가 생긴다고 여기는 이들이 있다. 후자인 경우 나이 먹으면서 외톨이로 지내는 사람들 많다.

 

부정적 감정이 쌓이면 털어 내야 한다. 모으면 터지니 천천히 털어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신의학 전문가들이 매번 하는 이야기, 감정이 쌓일 때 자주 털어서 평안하게 살라고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이야기 하는 전문의나 심리상담전문가 폭발하는 경우도 보아왔다. 우리 모두가 그렇다. 그 감정 때문에 갈등하고 인간관계 힘들어지고 일도 하기 싫고 싸움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게 되면서 병도 걸린다.

 

좋은 방법이 있을까? 열심히 운동을 하라고 하는데 이것도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격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천사여야 하지만 오히려 수도원이나 절에서 조용히 수행하는 분들이 마음이 더욱 안정되고 평화적이다. 조폭들도 격하게 운동하지만 폭력적이고 반면 격한 격투기를 하면서도 내면을 잘 다스리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도 있다.

 

긍정적인 생각 하고 꾸준히 나쁜 감정을 조절하면서 배출하라고 하지만 말로만 들릴 뿐 쉽지 않다. 너도 알고 나도 안다. 감정은 적금도 아닌데 지속적으로 쌓인다. 은행 통장에 돈이나 쌓이면 좋으련만 감정만 잘도 쌓인다. 된장(?)이다. 이런 감정을 몽땅 모아놨을 때 문제는 터진다.

 

언제부터인가 내 성격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이전에 감정 쌓다가 터지는 경우가 있었다. 이전보다는 많이 좋아져서 줄었다고 하지만 요즘에도 할 때 보면 내가 나를 봐도 왜 이러나 싶다. 그 안에 감정은 반드시 이유가 있고 내 딴에 많이 참았다고 여기기 때문에 기분이 더 안 좋아진다. 타자와의 갈등 시작이다.

 

부정적 감정을 유발한 타자가 존재한다. 누구나 그렇다. 갈등 당사자다. 그렇게 생각하는 타자만의 문제일까? 그렇지 않다. 타자도 이유가 있고 어려움이 있다. 문제는 여기에서의 괴리다. 타자와 자신의 이유를 서로가 충분히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라도 공감할 때면 서로가 분노하는 문제도 어느 정도 접점이 잡힌다.

 

조율하거나 서로 사과하거나 충분히 공감하도록 이야기 나누어야 하지만 말이 쉽지 이러한 과정을 만드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 기관장이나 나이 많은 이들이 화를 내거나 잘 못한 일을 지적할 때면 부하직원 또는 후배들의 대응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그런 상사나 선배에게 잘 못된 것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반응이다. 아무 때나 나서서 후배가 상사와 싸우고 대들라는 말이 아니다. 좋은 상사 만나야지 싸워도 대들 수 있는 것이지 자칫 폭망하는 경우 많다.

 

결국 관계는 힘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 누르고 소통하면서 잘 조율해 내는 게 관건이다. 참고 인내하면서 잘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리 가는 게 맞다. 다만 가끔은 적당히 욱하는 것도 완전히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내 관점에서 갈등은 인간관계를 강하게 하고 활동이나 사업을 더욱 증진시키는 가장 큰 도구이고 힘일 수도 있다.

 

무조건 갈등 없이 평화적인 관계의 조직은 없다. 반드시 갈등은 있고 조직의 모순도 있으며 사람간의 상황이나 관점 또한 모두 다르다. 어차피 정답은 없다. 모두가 개인이기에 그 개인성에 기반을 두어 타자를 보기 때문에 최대한 타자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선배(상사)나 후배(부하직원)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 누군가를 위해서 그러한 힘겨운 노력을 하라는 게 아니다. 자신이 외롭지 않게 다양한 세대와 대화 하고 관계 맺고 싶다면 이해의 폭을 넓히고 후배나 자신과의 관계에서 약자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자신에게 대들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게 옳다. 더불어 갈등은 완전히 없앨 수 있음을 인지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관계를 더욱 깊게 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서로 억누르지 말기,

가능하면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과정에서 힘 있는 자라고 여기는 사람이 조금은 참고 들어 보기,

갈등은 그 자체로 귀한 관계회복과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큰 도구 중에 하나라는 것을 인지하기 등

 

내가 내린 결론이다.

 

더불어 가능하면 서로 간 속 이야기 할 수 있는 환경이 있어야 한다. 기관장, 국장, 부장 등 선배 그룹이 할 때도 잘 못된 것을 지적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선배 그룹은 그 만큼 자신을 다스리고 인내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아마 조직 내 관계에 핵은 여기에 있다고 보인다.

 

감정은 어차피 쌓이게 되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꾸준히 배출하려는 노력과 함께 어느 정도 부정적인 감정이 들어와도 충분이 받을 수 있는 만큼의 공간을 확장시켜야 한다는 것. 명상을 하고 기도를 한다는 것은 두 가지 모두를 수용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자기 공간을 확장시켜서 뭐가 들어와도 포용할 수 있는 곳을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마음의 여지가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자신이 너무 급하게 일을 추진해도 안 되고, 일에 매몰되어 있어도 안 된다. 항상 본질을 이해하고 사람을 보아야 하고 사람을 사랑하며 그렇게 뚜벅뚜벅 앞으로 향하 갈 일이다.

 

결국 자기 공간을 키우는 일과 일이 아닌 사람에게 집중하는 관점이 중요하겠다. 내 가슴을 들여다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