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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적 긍정의 모호함

by 달그락달그락 2013. 4. 7.

 



지중해 어느 섬에 피그말리온이라는 조각가가 있었습니다. 볼품없는 외모를 지녔던 그는 이성의 사랑에 대해서는 체념한 채 조각에만 정열을 바쳤습니다. 여자를 멀리하고 오로지 조각에만 집중을 했습니다.

  

자신도 언젠가는 사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심혈을 기울여 여인의 나체상을 조각했습니다. 그 조각은 완벽한 여인상이었고 정성스럽게 다듬어갔습니다. 조각상인 갈라테이아를 어느 순간 사랑하게 됐습니다.

  

매일 조각상을 껴안고 입 맞추었어요. 조각상에서 생명 주라며 기도를 많이 했다는군요.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가 그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아 조각상에게 생명을 주었습니다.

  

피그말리온에 대한 그리스 신화입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Pygmalion effect’라는 용어가 만들어게 되었습니다.

  

많은 어른들이 젊은이들에게 간절히 바라최선을 다하라고 합니다. 청년들에게는 그 대상이 갈라테이아처럼 아름답지도 않은데 말이지요.

  

긍정을 가져라는 말을 많이도 하지만 정작 그 대상의 '아름다움'이나 '가치'는 고려치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조건적 긍정으로 간절히 원하며 최선을 다하라고 합니다.

  

대기업, 공사, 공무원 준비, 교원자격 준비 등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리나라에서 피그말리온 효과로 대박 친 곳은 아마 학원이 최고인 듯 싶습티다.

  

열심히 하기 전 그 대상(입시든 입사든)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게 해 주는 과정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과정의 근본 이유에 대한 고민은 너무나 귀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