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 만들어야겠어요. 지난해 만들었던 사무실 이름도 조금 바뀌었어요. 좋은 분들을 계속해서 만나는데 인사 드릴 때마다 미안한 경우가 있더군요. 대부분 편하게 절 아신다며 말씀해 주시며 명함을 주세요. 받고 드릴께 없으니 미안해 지더라구요.
차라리 조금 더 드리면 좋은데 말이죠. 명함 만들면 한장 받고서 서너장씩 더 드려야겠어요.
꽤 오랜 시간동안 명함에 직함이 있었어요. 부장, 관장, 부관장, 간사, 위원장 등 이런거였죠. 어느 순간 조직을 떠나니 명함에 뭘 적을까 아리까리해 지더군요.
언젠가 금박이 붙은 명함도 받아 보았어요. 조금 그렇더라구요.
좋아하는 어떤 분은 명함을 A4용지로 사용하셨어요. 그것도 이면지로 오려서 만드셔서 나누어 주셨어요. 자신이 진행하는 구체적인 '일'의 내용이 간략히 명시되어 있었어요. 이 명암 받고 넘 좋아 했더랬죠.
사람을 나타내는 것. 명절날 마트에 쌓여 있는 선물셋트 포장지처럼 과장된 내용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저를 표현하는 것 그 자체도 과장된 내용이 아닌 본질적이며 실질적인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