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저녁에 도서관에서 노트북 열고 작업하고 있을 때였다. 나이 지긋하신 어떤 분이 보자신다. 노트북 두드리는 소리에 다른 분들이 힘겨워하신단다. 얼굴이 너무 화끈거리고 죄송했다. 이후 어디에서건 노트북 열 때 소리내어 두드리지 못한다.
지금 내 옆에 앉은 사람이 노트북 마구 두들긴다. 앞에서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 보면 내가 더 미안해 진다. 나도 노트북 열었는데 꼭 공범 된 기분이다. 지난 번 그 어른이 말씀해 주지 않았으면 경쟁하듯 더 두들겼을 거다.
자기 자신의 문제를 자기 자신이 못 보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 내 옆에서 내 문제를 이야기 해 주는 사람이 많은 관계가 좋은 관계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조금 더 편해지고 만만해 져야 한다. 그게 나를 살리는 길이다.
내가 나에게 어디에서건 만만한 사람.
내가 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