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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On-line)은 가상공간이 아니다.

by 달그락달그락 2010. 6. 2.

온라인(on-line), 사이버(cyber) 등 인터넷 공간을 지칭하는 몇 가지 용어가 있다.

대부분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구분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이러한 용어의 선택과 개념으로 말미암아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즉, 인터넷 공간을 지칭하는 또 다른 표현인 '사이버스페이스'란 말은 사람들에게 종종

중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만들기도 한다.

 

'사이버(cyber)'라는 단어는 원래 수학자였던 노버트 위너(N.Winer)가

자신이 창안해 낸 메시지의 소통과 통제 이론을 지칭하기 위하여

'사이버네틱스'라는 용어를 만들어내면서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원래의 어원은 그리이스어로 배의 조타장치를 뜻하는 'kubernetes'로부터 유래한 말이다.

그러나 이 단어는 이후 윌리엄 깁슨(W. Gibson)이 1984년에 발표한 소설 '뉴로맨서(Neuromancer)에서

가상현실이 구현된 컴퓨터 네트워크의 세계를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용어로 지칭하면서,

흔히 '가상' 혹은 '허구'라는 의미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사이버 공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접속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러한 절차 가운데 현실과 사이버가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방식은 자칫 사이버스페이스의 사회적 성격과 그 함의에 있어 심각한 왜곡을 초래하게 만든다. 그것은 사이버스페이스에서 발생하는 제반 사회문화적 현성들을 별 의미 없는 허국적인 것으로 격하시켜 버린다.

 

민경배(2003)는 인터넷을 매개로 만들어지는 각종 가상공동체들을 두고 이를 단순한 의사공동체에 불과하다고 보는 일련의 입장들의 한 예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카네기멜런 대학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향적인 성격의 네티즌은 채팅이나 커뮤니티 활동 등에 가입해 그간의 활발한 사회활동을 지속하는 반면에, 내성적인 네티즌은 게임이나 인터넷 오락물 등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컨텐츠에 몰입해 기존의 고립적인 형태를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 현실세계에서 개인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성향을 더욱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써, 이는 단순히 실재론과 허구론으로 양분되어 있던 기존 논의에 일대 수정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김문조(1998) 또한 사이버스페이스의 두드러진 특징은 '비자족성(non-self sufficient)'이라고 강조한다.사이버 스페이스는 결코 현실세계를 떠나 혼로 존립할 수 없다.

 

즉, 인터넷의 공간자체는 현실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으며 그 현실 안의 또 다른 현실로 인정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이 오프라인상에서의 모습이 온라인 공간에서의 양태가 유사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유사하다는 것은 앞에서의 연구에서도 보여주듯이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들의 온라인 취향의 페턴이 다르게 나타남을 보여준다. 더군다나 현재의 사이버공간은 불과 몇 년 전과 같이 컴퓨터에 앉아서 모니터를 마주보고 전원을 연결하여야 상황은 넘어섰다.

 

스마트폰의 출연으로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과 연결이 가능한 기술적 지원이 마련되었다. 향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일반적인 경계로서의 사이버공간의 개념적 정의는 다른 의미로 전이되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세계의 한 부분으로서의 역할이 존재하지 철저히 현실과 나누어 가상이라는 표현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인다. 네트워크 체계로서 하버마스(Harbemas, 1989)의 성찰적 담론이 형성되는 공공영역(public sphere)이 인터넷을 통해 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사이버공간 자체가 네트워크 체계로서 권위적이고 불평등한 현실 세계의 장벽이 제거된 자유로운 의사 개진과 활발한 토론으로 자발적인 여론의 형성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사이버공간을 매개로 형성된 공동체는 지리적으로 분리된 구성원들로 이루어지며, 그래서 지역적 공통성이 아니라 관심의 공통성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체이다(H. Rheingold, 1993).

 

하버마스가 강조하는 성찰적 담론의 공공영역은 이미 온라인 상에서 진행형으로 보여진다. 미국산쇠고기 반대를 위한 시민들의 촛불집회에서 보여준 온라인상에서의 공공영역은 이미 우리 사회의 사회운동의로서의 기반을 역동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여진다.

 

온라인에서의 가상공간은 존재하는가?인터넷 세계, 즉 사이버스페이스(Cyber space)도 우리 현실의 한 부분으로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