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교사와 조폭, 그리고 히틀러

by 달그락달그락 2008. 12. 15.

 “학원에 찌들어 나보다 더 바쁜 아이들에게, 시험 점수 잘못 나올까 늘 작아지는 아이들에게, 더 이상 우리 서로 짓밟고 경쟁하지 말자고 우리에게도 당당히 자기 의견 말할 권리가 있다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근래 파면, 해임된 최혜원 교사의 편지글 중 일부이다.

 

교육현실이 너무나 가슴 아프고 안타까웠다고 고백하는 교사가 일제고사 어떻게 할 것인지 학부모에게 알리고 아이들 의견을 존중해 체험학습 다녀왔더니 교직을 박탈하고 학교에서 내 쫓았단다.

교사가 문제가 있으면 해임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해임될만한 사안이었는가?

 

“정당한 지시를 성실히 이행하고 복종해야 하는 국가공무원법상의 의무를 어겼고, 행정사무감사규정에 따라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라는 요청을 거부했다는 것”이 징계 사유다. 참으로 가관이다. 아이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교사의 임무라고 교육대학에서 배워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학생, 학부모에게 의견 묻고 함께 했는데 명령에 복종하지 않았다고 학교에서 쫓아냈다.

 

더욱 코미디 같은 일은 학원 업자와 급식 업자에게서 돈 받아 선거 치르고 교육감 되도 그 자리는 고수하고 있단다. 성추행, 성폭력 누가 했느냐에 따라 교육법도 마음대로다. 교사가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해 아동복지법에 걸려 2천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는데도 교육계에서 3개월 정직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네. 이분 다시 성추행 할 수도 있겠다. 벌금만 내면 되는데 2천만 원 정도는 교사 연봉과 연금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할지도 모르겠다. 지난 2월 급식업체에서 돈 받은 교장선생님 정직 1개월로 모든 게 무마되었다. 대단하다. 급식업체 돈 받은 게 일개월 봉급의 몇 배는 됐나보다. 1개월 휴가 다녀오시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 업무에 복귀하셨다.

 

이런 사람들은 우리 정부의 정당한 지시를 성실히 수행하는 사람들이겠다. 아마도 위에 계신 분들이 지시하는 것은 목숨 걸고 이루려고 할 것만 같다. 조직폭력배와 닮았다. 조폭사회에서 두목의 말씀은 곧 법이다. 말에 토를 달아서는 안 된다. 위에서 시키는 일은 목숨 걸고 행한다. 명문과 실리, 이념, 가치, 철학 뭐 이러한 원칙은 오로지 윗사람의 명령에 복종하는 데에서만 만들어진다. 그 이상의 가치나 철학은 있을 수 없다. 조직폭력배의 생리이다.

 

요즘 우리나라의 위에 계신 분들은 종부세 없애고 재산이나 소득이 많을수록 많은 세율이 적용되는 직접세인 소득세와 상속세 등은 마구 내린다. 직접세가 내릴수록 그리 안 해도 다른 잘 사는 나라에 비해 너무나도 높은 간접세는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다.

 

근래 우리사회에 여러 조직들이 ‘극단적으로 분열을 조장’하고 ‘계층이나 조직적 이득만을 위해 노력’하는 등의 다양한 문제가 있지만 그 중 가장 두려운 것은 시민들의 ‘방관’이다.

 

세계사에서도 민족적 국익, 조직적, 개인적 사익만을 위한 잘못된 ‘방관’이 얼마나 커다란 우를 범하는지 똑똑히 기억한다. 독일의 예를 보자. 바이마르 공화국(Weimar Republic)은 1918년 11월 혁명 후 성립해 1933년 나치 정권 수립까지의 독일공화국을 통칭한다. 바이마르 헌법은 세계 민주주의 국가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민주정부인 바이마르 공화국 당시 사회는 혼란스러웠다. 이러한 때 히틀러는 1933년 평화적인 선거로 집권하게 된다. ‘공익은 사익에 우선한다’는 내용은 이때에 히틀러가 내세웠던 구호 중 하나이다. 히틀러는 공익을 이유로 전체주의를 표방하고 집권이후 시작한 것이 집시,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등을 잡아들이며 탄압한 일이다. 이 당시 대다수 시민들은 자신과 관계없다고 생각하고 ‘방관’했지만 결국 자신들과 가장 밀접 한 일이 되고 말았다. 그 이후 역사는 어찌됐는가?

 

현재 우리 사회의 흐름은 일반 시민보다는 일부 기득권층의 자유로움이 더욱 강해진다. 약한 이들일수록 부자유스러워진다. 시간이 갈수록 학생이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는 더욱 약한 청소년들의 삶에 상처와 아픔이 더해 질 것 같아 두렵다. 조폭과 같은 조직사회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사회 구성원들이 ‘방관’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특히 교사 분들 더 이상 방관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

 

출처: http://www.youthauto.net/zboard/view.php?id=culture&no=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