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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입니다.

by 달그락달그락 2008. 10. 2.

새벽이 되려 해요.

불과 한두시간 전이었는데 어제라는 단어가 써 집니다.

 

방금 익산수련관에서 진행하는 청소년체험학습지도자

과정에 강의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마친 후 강의에 초대한 이 팀장님이 차 한잔 하자고 해서

찻집에 갔습니다.

감기도 있고 해서 쌍화차를 마셨습니다.

가슴이 따뜻해 집니다.

 

전통 찻집에 가니 예전의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고3때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했었습니다.

LP판이 많은 오래된 커피숍이었습니다.

오래된 팝송을 많이 들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음악이 있었고 차가 있었습니다.

시간 나면 책도 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친구들까지 계속해서 찾아 오니

제 기억의 파편 속에는 행복했던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나중 어른이 되면 작은 커피숍을 하고

책을 보고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는 것을 꿈꾸었습니다.

그렇게 살면 행복할 거라 생각했지요.

 

이팀장님과 사모님과 이런저런 담소를 나눈 후

늦은 시간에 귀가했습니다.

 

하루를 마감하려니 눈이 감기지 않습니다.

몸은 많이 피곤한 듯 한데

제안의 가슴은 계속해서 기분 좋게 요동칩니다.

아내는 또 늦게 잔다며 투정이예요.

 

하루를 정리해 봅니다.

오전 중 동료(동역자)분들과 이번 달 일정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밝고 환한 분들의 모습에 기분이 좋습니다.

 

오후

이런저런 서류 정리하고

일 나누고

서로간 격려하고

전화 하고

전화 받고

지역 네트워크 기관에서 준비하는 토론회 과정 살펴 보고...

아이들 잠깐 만나고...

 

하루가 갑니다.

시간의 흐름이 안타까울 때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감사하고 기쁨니다.

 

새벽에 짧은 시간이나마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하루의 시간이 가기에

그렇게 복되게

만나는 이들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삶을 나누고

그들에게 배우고

실천함에 감사합니다.

 

기도하시는 어머니가 계시고

아내가 옆에 있고

동역자가 있고

지역 어디를 가도 환하게 반겨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합니다.

 

가야할 길이 있어서

행해야 할 일이 있어서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시간에 잠을 주시는 분께 감사드립니다.

 

모든 것을 소진하고 싶습니다.

모든 것을.. 그렇게...완벽하게 매순간에 소진하고 싶습니다.

이 땅에 제가 가진 그 어떤 것도 남아 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원문: http://www.youthauto.net/zboard/view.php?id=story&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