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정건희 (군산시청소년문화의집 관장)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삶의 길을 나름 데로 설정하고 그 목적지를 향해 움직인다.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거나 기업을 하거나, 사회공익사업을 하는 등 자신의 생각과 목적지에 따라 다양하게 움직인다. 목적지가 없는 이들도 있으나 어찌됐건 삶의 길을 모두가 가고 있다. 이 세상에는 각 개인이 꿈꾸는 목적지를 가기 위해 기본적인 원칙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 원칙은 법률일수도 있고 관습일수도 있으며 역사일수도 있다. 고속도로를 차로 주행하다가 원하는 목적지가 다른 차선에 있다고 차를 돌려 역주행 한다면 교통사고를 불러일으킬 위험이 크다. 고속도로에서의 역주행은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도 위험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삶에서 자신을 위한 목적지가 반대 차선에 있다고 바로 역주행 하여 반대 차선에 뛰어 드는 이들이 존재한다. 불과 몇 년 전에 황우석씨가 그랬으며 근래 학력위조 문제로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모 대학의 교수와 여러 문화예술인들이 그랬다. 청와대의 고위 인사도 그랬으며 병역비리, 음주운전 등을 저지른 가수, 영화배우 등의 연예인들도 그랬다.
청소년운동이 삶인 나에게 너무나도 힘든 건 주변의 우리 아이들이 이들의 역주행을 꿈꾼다는 것이다. 병역비리 문제나 음주운전, 학력위조를 해서라도 성공하면 그만이라는 것, 나중에 성공한 후 현재의 많은 이들이 커밍아웃하는 것처럼 한마디 잘 못하고 다시 생활하면 그만이라는 것…….
“돈 많이 벌어 안정적으로 사는 게 꿈”이기에 어렵고 힘겨운 일들은 행할 수 없다는 아이들을 만난다. 상당히 많은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이유도 돈을 벌어야 하는 목적도 여기에 맞추어 있다며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야기 한다. 그럴 수도 있다고 자위하면서 최소한 삶의 역주행으로 주변의 많은 이들을 다치게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이기적인 목적지를 위한 역주행이 얼마나 무모하고 두려운 일인지 알려주곤 한다. 그런데 가끔씩 이 역주행의 위험도 돈과 휠체어(?) 앞에는 너무나 안전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근래 죄를 짓거든 “휠체어를 타고 돈을 내라”는 유행어가 있다. 회사공금을 엄청나게 횡령한 대기업 회장, 아들의 복수를 위해 폭력을 저지른 재벌 총수 등 모두가 돈을 내고 휠체어를 탄 채 잘 못을 탕감 받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나를 비참하게 하는 것은 그 돈이 공익사업으로 사용되어 진다는 것이다. 공익사업을 지원하는 돈이 역주행으로 얻어진 벌금이며 그것을 합리화 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졌다는 것 그 자체가 힘겹기만 하다.
몇 달 전 지역의 대학에서 전국 환경·시민운동가 대회가 있었다. 첫째 날 토론회 때 패널로 참여한 문정현 신부께서 사회자에게 질문을 했다. “사람의 중심이 어딘지 아느냐?”, 가슴, 배꼽, 머리 등 여러 대답들이 나왔다. 문 신부께서 답하기를 사람의 중심은 아픈 곳이란다. 사람의 몸 중에 아픈 곳이 생기면 모든 신경들이 그 부분에 집중하기 때문에 아픈 곳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세상의 중심도 마찬가지로 아픈 곳 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당신께서는 항상 세상의 중심에 있노라 며 여러 이야기를 했다.
청소년들에게도 세상의 중심에서도 더 가치 있는 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안정성이나 자신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세상의 주변부에서의 삶도 살 수 있으나 그것을 위해 삶의 역주행을 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주변부의 삶도 있으나 힘겹지만 세상의 중심에서도 사랑을 통해 많은 이들이 행복할 수 있게 변할 수 있음을 우리는 증명해 주어야 한다. 더 나아가 세상의 중심에 서는 게 어쩌면 이 시대에 진실 된 성공일 수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꿈꾸는 공동체적 행복한 세상에 대한 실천적 정의에 이처럼 멋진 말이 있을까!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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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사 칼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