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된 이 곳에서, 서로에게 길이 되어

11회 달달파티를 했다. 달그락의 1년을 정리하면서 청소년들이 변화시킨 지역사회와 청소년 자신의 변화를 발표하고, 함께한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한 해의 끝자락 행사다.

6년을 함께하며 이번 해 회장으로 당선된 도담 청소년의 삶의 변화를 만났고, 이번 해 달그락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단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아람, 대안학교 졸업 후 대학을 자퇴하고 달그락에 청년 자원활동 하며 새로운 꿈을 꾸고 다시 대학에 입학하게 된 유리, 미얀마에서 달그락 국제개발활동을 하며 알게 되어 이대 유학을 온 후 두 달간 달그락에서 인턴십한 메이준까지. 이들이 변화해 온 시간, 그리고 이들이 변화시킨 사회의 결을 마주하며 괜히 울컥했다. 나 갱년기 맞다. 29살 갱년기 청년.
청소년들은 위원님들, 이사님들, 후원자님들께 상장과 선물을 건넸고, 선생님들과 위원, 이사님들은 다시 청소년들에게 시상하며 선물을 전했다. 올해도 꿈청지기 선생님들은 일일 찻집을 열어 청소년자치활동 후원금을 마련해 주셨고, 지역 의사회에서도 기꺼이 활동 지원금을 보탰다. 저녁 식탁은 이사님들과 위원님들이 가져온 음식으로 가득 찼다. 상다리가 휘어질 만큼. 직접 담근 묵은지로 만든 밥말이, 김밥, 샌드위치, 치킨, 초밥까지, 음식 하나하나에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달달파티 시작하며 지난 1년의 소회와, 우리가 왜 이 자리에서 이렇게 활동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올해를 관통한 몇 가지 이슈를 정리해 붙인 제목이 〈연결된 이 곳에서, 서로에게 길이 되어〉였다.
‘연결된 이 곳에서’는 청소년들과 선생님들이 1년 동안의 현장 활동을 정리해 써 내려간 기록이다. 매년 청소년활동 변화 에세이로 작업했는데 이번해 400여 쪽에 이르는 두꺼운 책으로 묶여 나왔다.
‘서로에게 길이 되어’는 법인 전체 선생님들이 각자의 현장에서 한 편씩 써 내려간 글을 모은 책의 제목이다. 두권의 책을 내려 놓고 보니, 오늘의 발표 제목이 되었다.
‘서로에게 길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를 넘어서, 함께 걸어온 시간 속에서 서로의 존재 자체가 방향이 되고 위로가 되는 일일 것이다. 올 한 해 우리는 정말 많은 사업을 했고, 의미 있는 변화들을 일구어 냈다. 그 자체로도 충분히 기쁜 일이지만, 그보다 더 깊이 남는 것은 이 자리에 함께한 사람들의 존재만으로도 서로가 위로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면 충분한 한 해였다.
특히 이번 한 해는, 10년 넘게 함께 활동해 온 선생님들이 결혼 후 타지로 떠난 뒤 새로 입사한 선생님들과 함께 다시 일궈 낸 시간이었다. 낯설고 조심스러웠을 그 과정 속에서도 새로 온 활동가들의 변화는 분명하고 긍정적이었다. 한 해는 이렇게 천천히 가고 있다. 12월, 아직도 꽤 큰 행사가 두 개나 남아 있지만, 그 모든 시간 역시 참여자들의 순수하고 진정 어린 마음으로 잘 채워질 것이라 믿는다.
존재만으로 길을 열어 주는 청소년과 청년들, 그리고 그 곁에서 함께 걷는 시민들의 힘으로. 또 그렇게 살아 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