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달그락 2025. 12. 13. 00:14

 

20여 명의 선생님들이 금요일 밤 11시에 모였다. 아는 분들도 계시지만 처음 뵙는 분들도 많다. 사는 곳도 전국 팔도다. 모인 이유? 글쓰기 때문이다.

 

“50일간 무조건 하루 글쓰기”, 줄여서 <오글> 오티를 했다. 벌써 4기다. 지난 3기는 오글 에세이집까지 출판했다. 이번 기수는 전국에서 26명이 참여했다.

 

매일 한 꼭지씩 무조건 글을 쓴다. 카페에 글을 공유하면 자기 짝꿍은 무조건 지지를 보낸다. 팀원들이 구성되는데 이분들도 글을 읽어 주고 서로 좋아요로 응원해 준다. 주간에 5개의 글을 쓰게 되는데 그중 가장 좋은 글 하나를 골라서 모아 둔다. 모여진 글 중 베스트를 선정해서 전체 맥락을 맞추어 공저 에세이로 출간한다.

 

책은 출판해도 좋고 그냥 자기 글 쓰고 나눈 것으로 만족해도 좋다. 모두가 참여자들의 자발성에 기인한다.

 

사람들이 모이고 자기 삶을 돌아보면서 글을 쓰고, 그 글을 누군가가 읽고 응원하고 지지하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충만한 그 무엇(?)을 만난다. 마지막까지 참여한 분들의 공통된 소감이다. ‘오글을 계속하는 이유다.

 

오늘도 모임을 두 개 했다. 한 모임은 운영하는 기관의 위원회인데 연말이어서 참여자가 저조했는데도 좋았다. 몇 분이서 두 시간 동안 속이야기 나누었다. 내년도 활동에 대해서 진지했다. 10시에 시작된 오글 오티 모임도 좋았다. 이분들과는 2월 말까지 글로 매일 만날 것이다.

 

이번 주 월요일부터 매일 계속되는 모임에 앉아 있었다. 거의 대부분 밤에 이루어진 일이다. 주간에는 회의와 상담 등이 계속됐다. 돌아보니 삶의 상당 부분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만들어진 어떤 모임에서다. 학생 때는 교실, 학과, 동아리 등의 모임에서 살아냈고, 성인이 된 후에 취업해서는 회사에서 어느 순간 새롭게 일군 조직은 모두가 사람들의 모임의 연속이었다. 사회성과 시민성, 참여 수준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어쩌면 은 우리를 매개하는 하나의 수단일 수도 있다. 사람들 간의 관계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연대하는 과정에 중요한 연결의 이다. 그 끈을 조금씩 크게 만들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으려면 어찌됐 건 써야 한다. 안전한 사람들 앞에서 용기를 내어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다.

 

이 공간도 그렇다. 내가 나를 직면할 수 있고, 직면한 나를 바라 보는 그 누구의 응원과 지지는 삶의 힘을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