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왜 이 일을 하냐고 묻는다면...

달그락달그락 2025. 11. 29. 20:12

 

비전이 있어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청소년들은 너무 좋아요.”, “달그락에 만나는 위원님들, 이웃들이 좋고 감사함이 커요.”

 

그게 비전이다. 청소년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 지역사회가 우리를 통해, 청소년과 이웃을 통해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싶은 그 마음이 비전이고 활동가의 자체다.

 

어제부터 선생님들 한 명씩 면담 중이다. 길면 3시간이 넘어가고 짧아도 2시간 내외 속 이야기를 나눈다. 사업 평가는 12월 후반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며칠 걸릴 것이다.

 

청소년자치조직 운영과 지역에서의 주요 사업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중 이루고 싶은 자기 비전이나 꿈에 대해서도 깊게 대화한다.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구체적인 사업이 있는 분도 계시고, 막연해서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쿨(?)하게 답하는 분도 있다. 다른 지역에 또 다른 달그락을 만들어 운영해 보고 싶은 분도 있다.

 

대화하다 보면 안다. 말로 표현은 어렵지만 지금 행하는 일이 자기 비전이고 이루고 싶어서 이 현장에 들어왔다는 것. 그리고 달그락달그락의 현장을 떠나면 청소년활동은 안 하고 다른 사업을 할 것 같다고 설명하는 분도 있다. 이 현장이 청소년을 위()해 마지막으로 집중하는 곳이라고 했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어떤 가치, 세상, 변화에 대한 것을 비전으로 삼는다. 방향이다. 우리에게는 청소년 참여로 시민이 함께하는 공동체. 완벽한 공동체, 완벽한 참여, 자치, 그 기준은 없다. 방향이 설명된 후에 그렇게 앞으로 천천히 나갈 뿐이다.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이 순간이다. 만나는 청소년과 이웃, 특히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 선후배 동료들의 그 관계에서 오는 충만한 어떤 느낌이다. 행복이기도 하고, 그 순간에 느끼는 어떤 좋은 감정이다.

 

토요일도 분주하다. 자원활동가 모임인 꿈청지기 회장님 따님 결혼식에 다녀왔고, 또 다른 공간을 잠시 들러서 살폈다. 시험 기간인데도 자치기구 모임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의 얼굴도 밝다.

 

대학생인 청년 자원활동가와 연애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청소년들 중 영상 촬영하며 책 작업하는 등의 달 모임이 계속해서 이루어진다. 집에 가면 가족과 나누는 그 짧은 순간의 대화와 훈훈함 속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동네 카페에 가면 사장님이 반겨 주고, 수퍼 사장님은 가끔 과자도 집어주시면서 아이들하고 먹으라고 한다.

 

내 현장 비전(삶의 방향)을 붙잡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잘 살아가(고 싶다)고 있다.

 

누구에겐가는 비전을 설정하고 만들어 가는 일이 어려울 수 있다. 나를 돌아보니 간단해. 청소년 만나면 설렜고 그냥 좋았다. 이 친구들을 만나면 가슴 뛰는 그 무엇이 있었고 무언가 나누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그런 존재를 만났다는 게 내 삶의 가장 큰 복 중에 하나였다. 그래서 열심히 활동 했고, 공부도 했고, 연구도 했고, 관련 책도 여러 권 썼다. 그러다 보니 내 현장에 전략이 만들어졌고, 집중해야 할 일이 보였다. 그 방향이 비전이라고 설명한다. 곧 비전은 자신이 좋아하고 이루고자 하는 그 무엇이 있으면 된다. 우리에게 청소년과 지역사회다.

 

달그락 내 선생님들이 청소년학, 사회복지학, 교육학, 국문학, 산업경영 등 전공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삶의 형태나 고향도 모두 다르지만 한 가지 같은 게 있다. 청소년을 정말 사랑하고 그들이 복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 그게 우리 안의 비전이다. 그거면 됐다. 이번 해 잘 마무리해야 하고, 내년도 계획도 잘 세워질 것이다.

 

또 한 번 토요일이 가고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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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어제 늦은 밤 면담 마치고 샘들이 맥주 한잔 하자고 해서, 정말 맥주 한잔 마실 때. 난 집에 오고, 이 친구들은 2차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