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현장의 이유: 행복한 관계의 자유

5시에 강의 마치기로 했는데 30분이 지나고 알았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훌륭한 강사는 못 되겠다. 참여자분들의 눈빛과 질문 안에서 해 드릴 이야기들이 갑자기 많아졌다. 또 뛰는 가슴 주체 못하고 흥분하고 말았다. 참여자분들 귀가 후에 늦은 시간 카톡으로 메시지가 많았다. 달그락의 후원자로 함께해 주신 분들도 계셨다. 선생님들 안내하면서 함께 오신 김 교수님의 늦은 밤 연락에도 기분이 좋았다.
광주와 전북권 방송대에서 청소년학 공부하는 선생님들이 달그락에 방문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다. 요즘은 매주 달그락에 탐방, 견학, 워크숍 형태로 외부에 손님이 오는 일이 많다. 새로운 인연에 설레기도 하고 지역에 청소년과 우리 이웃의 이야기 나누면서 이분들의 삶과 청소년 현장에 조금이라도 복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안내하면서 또 한편에서 내 모습을 보면서 성찰도 된다.
주말 달그락은 청소년들로 인해 분주하다. 외부 손님 오시면 잠시 안내 드리고 대부분 길위의청년학교로 이동해서 강의하고 대화 나눈다.
달그락과 연구소를 찾는 분들 모두를 환대한다. 청소년활동 현장에서 이렇게 살아가는 이유를 설명드린다. 우리 모두의 ‘행복’ 때문이다. 너무나 주관적인 관점이지만 그들이 잘 되고, 나도 잘 되는 ‘관계’다. 청소년이 시민으로서 행복하도록 하는 과정이다. 하늘의 이야기를 땅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일로서 그 본질은 사랑하고 사랑받으면서 사는 ‘연대’의 과정이다. 이를 실현하려면 민주주의 사회에서 실천 방법도 고려해야 하고, 청소년에 대한 나름의 전문성도 있어야 한다.
일요일 오후다. 길위의청년학교 월간 세미나가 열렸다. 광주, 서울, 전주, 경기 등지에서 찾아온 8기 선생님들과 삶을 기록하고 나누는 과정, 비전 에세이를 시작했다. 곧 이분들의 삶의 과정이 잡지로 묶여서 나온다. 길청의 목적은 청소년에 비전이 있는 현장 선생님들이 연대하고 나름의 역량을 강화하며 자립을 찾는 과정이다. 자립은 자유다.
어젯밤에 이번 해 결혼하면서 서울로 이사한 조 선생님이 찾아왔다. 선생님 두 분과 식사하며 늦은 시간까지 대화했다. “네가 잘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금 직장 잘 찾아서 일하는데, 그 일이 20년, 30년 후에도 너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일이기를 바란다”고. 조 선생님은 대학생 때 가르쳤던 제자이기도 하다.
자유로움. 어떤 공간에 있든 내 삶을 자신이 선택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내는 내 선택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방법과 힘이다. 어제 광주, 전남, 전북의 선생님들, 조선생님과 연구소 선생님들, 오늘 만난 길위의청년학교의 서울, 경기 등의 선생님들과 깊고 깊게 나눈 이야기의 핵심은 ‘자유’다. 노예가 아닌 주인 된 시민으로서의 삶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