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의 작은 모임, 내 삶을 깊게 만든 시간

밤마다 웃을 수 있는 사람들과 만나서 밥 먹고 차 마시면서 대화한다. 20~30대부터 60대 후반까지 연령은 다양하다. 토요일이나 빨간날에 만나는 청소년들과도 대화한다.
꾸준히 만나면 10년을 매달 한두 번 이상 만나는 이들이 있고, 짧게는 1년 내외 꾸준히 만나고 있다. 모두가 지역 청소년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분들이다.
나는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이나 ‘길위의청년학교’를 통해서 만나는 분들의 허심탄회한 속 이야기가 좋다. 지역을 사랑하고 자기 일에 열정적이며 전문적이다. 자신의 일과 시간, 돈을 나누면서 청소년을 돕는다. 연령도 다양하다. 오늘 모임한 진로위 위원장님은 세무사로 30대다. 새로 자치연구소에 입사한 김 선생님과 나이가 같다. 간사와 위원장이 친구가 될 수도 있겠다. 이전에 간사와 위원장이 결혼해서 주례를 봤었다. 바로 이 위원회다. 달그락 진로위원회.
네트워크, 연대, 공동체 등 비슷한 용어들이 많다. 이 내용을 붙잡고 연구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한 가지 정확하게 알게 된 것은 여기에서 지향하는 지점이다. 거대 담론이나 용어의 틀에서 오는 어떤 먼 느낌이 아닌, 사람과 사람의 진정성 있는 관계가 모든 활동의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 이는 책이나 논문이 아닌 내 삶의 현장에서 가슴으로만 경험할 수 있었다.
달그락의 위원회나 TF, 이사회 등 모임은 소수가 모인다. 소모임이다. 거의 10명 내외가 조직으로 묶여 있어서 많이 나오면 8~9명, 적으면 서너 명이 모이기도 한다. 그래도 시간은 잘 가고 깊은 이야기 가운데 행하는 일은 너무나 많다. 그렇게 1년, 2년을 가다 보니 10년이 지났고, 앞으로의 10년도 기대가 되는 이유다.
이런 꾸준한 모임 가운데 내 삶도 조금씩 깊어진다. 10월, 가을이 왔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계절이다. 가을 타는 추남...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