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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삶이 만나는 제주, 청글넷 여름 이야기

달그락달그락 2025. 9. 1. 22:49

그냥 좋아요. 이렇게 함께 모여서 계속 웃고 또 웃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해요.”

 

23일간, 제주에서 청글넷 선생님들 덕에 계속 웃었다. 삼달다방, 4·3평화공원, 탐라공화국, 책약방, 풀무질(독립서점), 만춘서점 등에서 열렸다.

 

탐나라 공화국에서 강우현 작가님과 함께

 

여름의 끝자락 제주에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였다. 대부분 청소년 현장에서 활동하는 분들이다. 함께 글 쓰고, 책 읽고, 삶을 나누며, 좋은 글을 모아서 책을 출판한다. 새벽에 모여 글을 쓰기도 하고, 책이 출판되면 전국에 북콘서트를 열기도 한다.

 

무슨 프로젝트도 아니고 기관 사업도 아니다. 전국에 현장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자기 시간 내어 함께하는 모임이다. ‘청소년활동글쓰기네트워크’, 일명 청글넷이다.

 

매년 연말이면 윤 관장님 주도로 군산에서 이 모임 송년회를 연다. 지난해 기억은 잘 나지 않는데, 무슨 일 때문인지 송년회에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저녁 식사 후 카페에서 대화 중 우리 내년 여름에 제주에서 워크숍 열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모두가 좋다고 호응했다. 그리고 8월 말이 되어 제주에서 허 관장님의 쌍둥이 아가 두 명까지 포함 19명이 자발적으로 모인 것.

 

청글넷은 현재 단톡방에 130여 명, 카페에 200여 명이 모여 있다. 모두가 자발적 선택에 의해서 활동이 이루어진다. 이번 워크숍도 가능한 분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졌다.

 

8월을 지나 9월의 시작점에 제주에서 계속 웃고 또 웃었다. 느슨하게 만나면서 깊은 신뢰가 있는 분들이어서인지 기관의 고민과 관계, 삶의 고단함, 자기 비전까지 거침이 없어서 좋았다. 일정 마치고 새벽까지 옹기종기 몇이 모여서 현장과 좋은 삶, 그리고 자기 비전, 인간관계에 대해 나누었다.

 

첫날 제주 4·3평화공원은 해설사님과 생명과 평화에 대해 공부하고, 저녁에 숙소에서 무심 대표님과 삼달다방의 철학과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좋은 삶은 계속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키우는 일만 같았다. 다음 날 지역에 김재용 작가가 50살 이후에 글을 쓰며 사는 삶을 보았고, 오후에 우리를 크게 환대해 준 탐나라공화국의 강우현 작가님을 만나면서 문화와 예술이 어떻게 사회에 균열을 내어 창의적인 사고가 틈새를 헤집고 변화를 일구어 가는지 보게 됐다. 30년이 넘는 시간 풀무질이라는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대표님을 만나면서 그의 한결같은 순수함도 엿보았다.

 

두 번째 날 밤에 문학의 밤을 열었다. 범 선생님 사회로 개인이 알고 있는 시와 글을 읽고 나누면서 대화했다. 서로를 응원하는 글을 써 주고, 노래를 부르고 감싸 안아 주었다. 모든 순간이 좋았다. 차로 이동할 때는 노래를 부르고, 하늘을 봤다. 운전하면서 이들의 밝고 환한 모습에 나 또한 행복했다. 맞다. 행복이다.

 

 

하늘에 무지개가 보여. 또 한 번의 뜨거웠던 여름 한 자락이 걷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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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이 열릴 수 있었던 것은 참여자분들 자발적인 참여와 열정 때문이다. 바쁜 와중에도 허학범 관장님이 삼달다방과 대표님들을 소개해 주셨고, 한신희 부장님과 강하자 관장님이 탐나라공화국의 강우현 작가님을 안내해 주셨다. 임선정 관장님이 맛집 리스트 뽑아서 모두의 식사를 살펴 주었고, 백수연 관장님이 김재용 작가님을 소개하면서 진행까지 도맡았다.

 

거기에 열정 넘어 열서너 정 넘치는 범경아 선생님이 계획서까지 작업했다는 문학의 밤을 진행하면서 모두에게 감사함을 선물했다. 그 사이 차유미 선생님과 허 관장님의 노래에 가슴이 울컥하고 말았다. 워크숍 행정 전체를 담당하고 있는 김현아 선생님은 오며 가며 차에서 흥겨운 노래를 함께 부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특히 갱년기 아저씨(?), 아주머니(?)들의 가슴을 뛰게 해 주었다.

 

타로마스터에 사주 자격증까지 있는 한미나 선생님은 늦은 시간에 선생님들의 삶의 긍정적인 내용들을 안내해 주었다. 너무나도 조신한 오랜 프랜(?) 강하자 관장님도 제주 전체를 환대해 주신 것 같은 기쁨을 주었고, 윤여원 관장님은 일정 마치고 새벽에 내려오셔서 하루 종일 우리 모두를 웃게 해 주었다.

 

강다연 선생님은 모든 일의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일을 지원했고, 효빈 청년도 그 솔직함과 밝음을 선물해 주었다. 김영희 부장님은 언제나 유쾌하게 그 솔직함을 드러내 주변을 환하게 해 주시며 배려해 주셨다.

 

두 천사를 지극정성 돌보며 함께하면서 계속 웃음을 보여 주신 채나나 선생님의 정에 감사했고, 새벽 모임 참여하다가 워크숍까지 따라온 심리상담사 김경옥 선생님의 속 깊은 이야기가 고마웠다. 페북 보고 잠시라도 워크숍에 함께 했던 이장형 선생님 보니 좋았다. 강우현 작가님이 모두에게 직접 글을 써 주셨고, 삼달다방의 그 따뜻한 정을 잊을 수 없다.

 

이런 손발 오그라드는 감사의 이야기는 정말 오랜만. 그래도 남기고 싶었어. 이분들 덕에 나는 수저 하나 얹혀 놓고 이렇게 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내 여름의 가장 큰 선물 중 하나. 감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