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달그락 2025. 5. 20. 13:41

법인에는 세 명의 공동대표가 있다. 이사장님과 나, 그리고 두 분. 모두 내가 존경하는 분들이다. 삶의 방향과 비전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분들이다. 지역은 서로 달라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마주칠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특히 이사장님은 내게 깊은 인상을 주는 분이다. 이사장님은 과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부드럽고, 깊고, 상대를 감싸는 성향. 나처럼 의 기질이 강한 사람 (목표를 향해 직진하고, 조직의 방향에 집중하며, 속도를 중요시하는 성격)에게 물의 성품은 처음엔 낯설기도 했다.

 

이사장님은 언제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다.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귀 기울이며 그 사람의 맥락을 이해하려 애쓴다. 말보다 듣기를 우선하고, 판단보다 공감을 먼저 꺼낸다. 조직의 방향보다는 사람의 삶에, 관계의 흐름에 집중한다.

 

처음에는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배우고 있는 것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바로 경청이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 법, 그것도 공감하며 듣는 법 말이다.

 

누군가는 "듣는 걸 이제 배워?" 하고 웃을지 모른다. 하지만 타인의 말을 진심을 다해 듣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그것도 회사라는 조직생활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나처럼 불같은 사람에게는 더 그렇다. 나는 늘 조율하고 정리하며, 목적에 맞춰 흐름을 이끌어가려고 노력한다. ‘은 다르다. 방향보다도 흐름에 집중하고, 답보다도 맥락에 귀 기울인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조직을 움직이는 힘은 바로 이 물과 불의 조화에서 비롯된다. 사람을 중심에 두되, 조직의 방향을 놓치지 않고, 갈등보다는 조화를 택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함께 걷는 방식이다.

 

여러 기관이 지역별로 포진되어 있는 법인을 운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로는 부딪히고, 때로는 멈춰 서기도 한다. 하지만 물처럼 흐르고, 불처럼 나아가는 그 균형 속에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고 믿는다. 삶을 함께 나눈다는 것이 무엇인지, 조직이 사람을 품는 방식이 어떤 것인지를 사람들의 관계와 조직 속에서 배워 간다.

 

결국, 조직의 힘은 사람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 사이의 다름을 이해하고 조화시키면서 함께 하는 비전을 붙잡을 수 있도록 하는 힘, 리더십과 멤버십의 시작이다.

 

법인 신입 실무자 연수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