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및 관점/칼럼

미래는 없다. 지금 이 순간만 있어.

달그락달그락 2025. 4. 14. 23:22

미래는 없다. 우리는 모두 이 순간만 산다. 이 순간이 곧 미래다. 과거도 없다. 지금이 곧 과거가 된다. 문제는 지금 순간을 살지 않는 이들이 많다는 거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현재세대가 아닌 미래세대라고 표현하며 지금을 삭제해 버렸다. ‘미래 시민이라는 말도 쉽게 한다. 현재 시민이 아니란 말인가?

 

청소년에게 현재는 없다. 미래를 위해서 지금, 이 순간을 희생해야 하는 시기다. 학생으로서 입시만 집중하면 미래에 행복이 온다고 거짓말을 한다.

 

미래세대라고 하는 말은 어느 순간에 현재가 되면 완성되는 시기가 온다는 말일까? 성인이 되면 완전하다고? 우리는 모두 안다. 나이를 4, 50세 아니 8, 90세가 되어도 완전하고 성숙한 사람이 많지 않는다는 것을. , 미래세대, 미래시민이라는 이야기는 모두 헛(?)소리여야 한다.

 

이런 미래가 청소년에게만 머물러 있지 않고 우리 모두를 잠식하고 있다. 대학만 가면 된다고 해서 죽어라 입시 공부해서 대학 갔더니 미래를 위해서 취업 준비하라고 한다. 대학생활 누리지도 못하고 고시를 봐야 했고, 기업 입사 시험, 자격시험 등 미래를 위해서 해야 할 게 너무 많다. 어렵게 취업하면 결혼해야 한다고 해서, 결혼하니 집사고 재산 늘리면 행복하다며 모두가 미래를 위해서라고 안내하고 있다.

 

도대체 그 미래는 몇 살부터 시작일까? 그 미래는 어느 수준의 대학에 가야 하고, 직장을 가져야 하며 돈을 모아야 생기는 걸까?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이 주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재를 살 수 없게 만들었다.

 

지금 고생하면 낙이 온다고 했다. 맞다. 열심히 산 만큼 결과도 얻는다. 지금, 이 순간 행하는 일이 힘들어도 그 순간에 느끼는 어떤 감동, 행복감, 뿌듯함, 가치가 있어야 한다.

 

수학 공부를 해도 너무 고통스럽게 붙잡고 성적에 목을 매 버리면 정말 목매는 것처럼 고통스럽다. 어려운 문제 푸는 그 순간을 몰입하면서 과정에 즐거움을 알아야 한다. 그 순간의 감정을 살펴야 한다. 일하면서, 진학을 준비하면서, 또 따른 꿈을 꾸고 삶을 살아가는 그 모든 순간이(힘들지만) 즐거워야 옳다.

 

지금, 이 순간을 살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SNS에 청년들에게 헤맨 만큼 내 땅이다라는 말이 유행이어서 누가 한 말인지 찾아봤다. “바쁜 중독인 아나운서 유튜브제목이다. 바쁨이 중독이라는 말. 어떤 이는 부정적일 테고, 어떤 이는 긍정적이겠다. 바빠서 좋은가?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지. 아무 일도 안 하고 집에 있으면 좋은가?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지.

 

이런 집에서 살면 행복할까? 그 때 감정은 좋을까?

 

바빠도, 놀아도, 혼자 있어도 같이 있어도, 그 순간이 온전히 내 것이고, 내 감정이 즐거우면 좋은 거다. 감정이 좋다는 것은 그 순간이 타자화되어 있지 않고 온전히 나를 위해 존재하는 시간이라는 뜻이다. 그 순간에 일을 열심히 할 때도, 안 할 때도 똑같다. 내가 그 순간의 주인으로서 행세하면서 나름의 가치를 붙잡고 참여하는 순간이면 족하다. 헤맨 만큼 내 땅이기도 하지만, 이 순간 내가 밟고 있는 땅이 모두 내 땅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그 순간의 감정만큼은 대지주여야 한다.

 

자존감 수업을 쓴 정신과 의사인 윤홍균은 어떻게 해야 정신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는가?"에 평생의 질문에 자기 답을 내 놓았다. 30년 넘게 연구한 결과가 좀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잘 사는 방법은 최선을 다해서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정신이 건강해지려면 몸이 건강해지면 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방법은 간단했다. “잘 자고, (영약식)먹고, 몸에 좋은 움직임(운동 등)”을 하는 것이 답이었다.

 

나에게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은 글을 쓰고 있으니 이 글 쓰는 과정이 좋다. 강의하면서 끄적였던 생각이 정리되어 좋고, 반드시 누군가에게 읽힐 것을 알기에 그가 도움받을 것으로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쓰면서 내 안의 나를 보는 그 순간이 좋고, 카페 창밖에 비 내리며 풍기는 향이 사랑스럽다. 누군가를 위해서 빵을 기다리는 시간도 좋고, 방금 마신 레몬 띄운 찻잔이 방긋 웃어 주니 좋다. 지금 내 감정이 행복을 말한다.

 

감정(感情)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이다.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을 정서(情緖)”라고 한다. 아픔은 인간의 감정으로 고통의 일종이다. 불안, 슬픔, 미움, 지루함 등으로 누구나 겪고 있는 고통은 우리 감정의 일부다. 그 감정 안에 있는 고통이 신체와 심리로 나뉘기도 하고 이어져서 함께 오기도 한다.

 

미래를 위해서 이 순간에 극심한 고통은 참지 말자. 내 마음에서 요동치는 기분이 너무 힘겹고 더러운데 무조건 참고 또 참으면 고통만 커진다. 미래를 위해 고통을 평생 참게 되면 심리적 불안과 힘겨움만 쌓인다. 우리 사회라는 큰 공간에 미래만 보면서 만들어진 현 상황이 그렇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일은 지금이다. 이 순간에 감정이다. 감정 파악이 어렵더라도 집중해야 한다. 감정을 살피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일 할 수 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놀 수도 있다. 모두가 내 선택이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 또한 내가 진다. 땀 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그 순간에 최상의 기분 좋음이 몰입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무언가 집중할 때 만들어지는 시간을 초월하는 몰입의 순간도 있다. 감정을 초월하는 순간이다. 또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거나, 여행을 가서 자연을 만날 때, 일하면서 느끼는 어떤 행복함, 뿌듯함, 즐거움, 상쾌함 등 좋은 감정을 만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자꾸만 나에게 물어야 한다. 그 어떤 일이나 사람을 만나고 행위를 할 때 그 가치와 의미에 대한 해석이 감정을 조율한다. 이를 위해 잘 먹고, 잘 자고, 잘 움직여야 하는 일은 그 감정의 바탕이라는 것.

 

지금 나의 감정은 어떤가? 여러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