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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기적이다. 달그락 인연은 기적 중의 기적이다.

달그락달그락 2025. 2. 15. 19:05

 

이 지구상 어느 한 곳에 요만한 바늘 하나를 꽂고 저 하늘 꼭대기에서 밀씨를 딱 하나 떨어뜨리는 거야. 그 밀씨가 나풀나풀 떨어져서 바늘에 꽂힐 확률. 바로 그 계산도 안 되는 기가 막힌 확률로 너희들이 지금 이곳 지구상의 그 하고많은 나라 중에서도 대한민국 그중에서도 서울 안에서도 이 고등학교 그중에서도 2학년 그거로도 모자라서 이 반에서 만난 거다. 지금 너희들 앞에 옆에 친구들도 다 그렇게 엄청난 확률로 만난 거고, 또 나하고도 그렇게 만난 거다. 그걸 인연이라고 부르는 거다. 인연이란 게 좀 징글징글하지.”



번지점프를 하다라는 영화에서 선생님(이병헌)이 교실에서 처음 대면하는 학생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다. ‘인연이다. 지금은 이 땅에 없는 이은주 배우가 주연으로 함께 한 영화. 사랑을 만들어 내는 인연이 무엇인지 생각을 많이 하게 했다.

 

 

 

어제 손 대표님 만났다. 청소년위원회 신규 위원님들 영입 중에 추천받은 분이다. 진로위원회 새롭게 위원장 된 강 대표님과 부위원장님 최 대표님 등도 만났다. 진로위원회 활동 확장하고 조금 더 강화하고자 논의 중이다.

 

손 대표님보다 사모님을 먼저 알고 있었다. 청년기 청소년단체와 시민사회단체 활동하면서 연대활동 할 때 만났던 여성단체 대표셨다. 최근 손 대표님 알게 되면서 남편분인 것도 알았다. 온라인에서 꾸준히 인사 나누었고 처음 오프에서 만난 것. 위원회 활동에 흔쾌히 함께해 주셨다.

 

 

 

세무사무소 운영하는 강 대표님은 30대다. 달그락에 최연소 위원장인 듯싶다. 이전에 이 세무사무소에서 활동하던 분이 초기 위원으로 참여하셨는데 전혀 다른 경로로 참여하면서 몇 년째 진로위원회에 함께 하고 있다. 최 부위원장님은 환경 관련 기관을 운영하는데 이 분 알기 전에 교회 권사님 딸이 결혼한다고 해서 결혼식 갔었는데 그 때 당사자가 이 분이었다. 언제부터인지 진로위원회 합류해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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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다. 달그락은 여전히 분주하게 달그락거린다. 상상마켓(청소년플리마켓)이 열렸다. 청소년들이 유기견 지원활동을 위해서 쿠키를 굽고, 며칠째 액세서리를 만들었으며, 업사이클링 물품도 작업했다.

 

 

 

마켓 담당한 자치기구 대표 중 한 명인 도담이가 소당님 이거 선물이에요.”라며 환하게 웃으면서 달그락 팔찌를 내민다. 이쁘다. 기자단이나 작가단 등 여러 자치기구 청소년 모임이 달그락 공간이 작아서 지역에 카페 등 여러 공간으로 분산되어 달모임을 이어 갔다. 그 모임 안에서 교제하고 회의 안건이 올라가며 교육적인 내용까지 포괄된다. 계속해서 웃음이 끊이지 않는 달그락에 달그락거리는 소리. 옆에 사무실에 앉아서 업무 보는데 그들의 웃음 소리에 마냥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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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청소년들 모두, 그리고 어제 그제 새롭게 만났던 위원회, 포럼에서 만난 분 등 모두가 인연이다. 그저 그런 인연이 아닌 기적이다. 기적이라는 표현이 맞다. 하늘에서 떨어진 작은 밀씨 하나가 땅에 있는 바늘 코에 들어가는 것보다도 더 어려운 확률로 만난 사람들이다. 달그락이라는 공간에서 만나서 비전을 이루어 가고자 각자의 자리에서 또는 같은 자리에서 활동하며 깊은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어찌 기적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기적 같은 인연 가운데 또 하루를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