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및 관점/청소년참여
운동이 시와 같다면
달그락달그락
2016. 8. 3. 18:10
출근하고 보니 얼굴에 로션을 발랐(칠)는지 기억이 안난다. 얼굴이 까끌하다. 요즘은 기억이 여엉~ 치맨가? 그런데 어제 늦은 밤 잠이 안 와서 Btv에서 찾아 본 '동주'에서의 대사는 선명하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사람들의 진실을 들어 낼 때 문학은 온전하게 힘을 얻는 거고, 그 힘이 하나하나 모여서 세상을 바꾸는 거다."
동주가 몽규에게 던진 이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 마지막 동주가 죽어 가면서 "이 시대, 이 나라에서 시를 쓴다는게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하면서 절규하는 동주의 말에 계속 눈물만 흘렸다.
운동(movement)을 윤동주 선생님의 시와 같이 했으면 좋겠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진실을 들어 내며 함께 하는 그 과정이다. 그 과정 자체가 운동이었으면 좋겠다. 세상의 변화 운운할 필요 없다.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그 진실의 힘이 모여가는 과정 그 자체가 운동이다.
그래, 운동은 '시'와 같다.
윤동주 의 참회록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 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