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모금의 이유와 방법

by 달그락달그락 2019. 11. 24.



어제 오후 후원자 한분께서 사무실에 있느냐고 전화를 주시고 방문하셨다. 좋은 '차'라면서 선물로 주시면서 끓여 먹는 방법까지 정성스럽게 안내해 주신다. 인사 나누고 가셨는데 잠시 후 다시 연락 오셔서 잠시 내려와 보라고 하셔서 가보니 귤두박스를 주시면서 청소년들과 함께 나누라고 주셨다. 달그락에서 활동하는 여러 청소년들 보더니 귤 박스를 사가지고 다시 오신 듯싶다. 


너무 고맙다고 감사 인사 드렸다. 

진심 감사한 마음이 큰 분이다.


오늘 늦은 오후에 작은 검도관을 운영하는 허관장님이 지나시면서 들렀다. 곧 있을 꿈청지기 선생님들 일일찻집 하는 거 안다면서 '청' 사시겠다고 오신 거다. 고마움 전하고 담소 나누었다. 이 친구 또한 감사한 친구다. 꿈청지기 활동 등 봉사에도 열심히다.


연구소와 달그락은 100%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된다. 달그락지기인 후원자 분들이 매월 1만원, 2만원씩 후원한 돈으로 운영이 된다. 돈을 보내는 분들도 계시고 물품을 보내 주시기도 하고 직접 활동에 참여하는 분들도 계신다. 지역 경기가 그리 좋지 않아서인지 후원을 중단한 분들도 있지만 여전히 새롭게 달그락지기로 함께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지인들과 새롭게 만나는 분들께 후원 요청을 안내 드리면서 우리가 만나는 청소년들이 변화한 이야기, 그들이 변화 시킨 지역사회를 설명 드린다. 그리고 이 일이 얼마나 가치가 있고 소중하며 그 어디에서도 일어나지 않는 독특하고 중요한 활동이라는 것을 안내드린다. 


시간을 가지고 내용을 알아 가면서 꾸준히 참여하는 분들은 위원이나 자원활동가 등으로 함께 하면서 활동에 깊이 들어오면서 매번 감동하고 감사하는 분들도 계신다. 


달그락의 청소년활동을 짧은 시간에 후원 요청 하면서 그 소중함과 가치, 사례, 변화의 내용을 안내 드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


비영리, 비정부기구 이 바닥에서 오랜 시간 일하면서 모금과 관련한 일은 그저 내 삶의 한 부분이었다. 관련해서 많은 돈 쓰면서 모금에 대해서 꽤 깊게 공부도 했었다. 후원 요청할 때 여러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안다.


어떤 이들은 동정심 자아내는 방법이 너무 쉽다고 이야기 한다. 실제 메이져급 법인에서 막대한 광고비 써 가면서 방송을 하는 대부분의 내용이 당사자인 어린이와 청소년을 끊임 없이 불쌍하고 부족하고 도움 주어야 하는 문제 대상으로 만들어 낸다. 후원의 방법이다. 


이 뿐만인가. 역동적이고 독특한 그들만의 멋진 문화 역사와 문화를 가진 아프리카를 국제구호단체들이 어떻게 불쌍하기만 한 처참한 나라로 모습지어지게 했는지를 우리는 안다. 


당사자와 당사자의 지역과 나라의 불쌍함과 문제를 극대화 하여 후원하게 하는 일들을 '빈곤포르노1'라고 한다. 당사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이 바닥에서 이미 이런 빈곤포르노성 홍보와 모금은 하지 말자고 서로간 나름의 합의 과정이 있었지만 여전히 성행한다. 돈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락 활동하는 청소년들 중에는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청소년, 상처가 있고 집이 너무 가난한 친구들도 있다. 이들과 함께 상처가 덜하고 부모님들이 지원을 잘 하는 청소년들도 있다. 이들은 모두 함께 하고 나누고 소통하는 관계로 엮여져 있는 곳이 달그락이다. 이들이 행하는 일은 불쌍해서 가난해서 지원을 하는게 아닌 이들이 자신의 삶에 참여하고, 이들을 통해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그 내용에 후원을 하라고 요청한다.


청소년들의 삶에 참여하는 과정 

그 삶의 변화에서 오는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가는 과정 

이들을 통해 변화하는 사회를 위해서 

후원을 요청하고 

그 과정과 결과의 내용을 공유하고 안내한다.

후원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한번도 우리 청소년들이 불쌍하고 가난하고 궁핍해서 후원 받은 적이 없다. 반복하지만 상처가 있고 가난한 청소년들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다. 복지시설에서 사는 청소년들도 있고 부모의 지원이 어려운 청소년도 있다. 서울과 안산 지부에는 집이 없는 청소년들과 가정을 이루고 있는 동료들, 청소년들의 홀로 자립을 위해 지원하면서 함께 사는 동료들도 있을 정도이니 사회적으로 불쌍하게 해서 후원을 요청해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우리는 절대로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왜냐고? 

빈곤포르노는 청소년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청소년들도 시민으로 그들의 삶에 주체적으로 설 수 있도록 활동을 하고, 그 과정에서 변화한다는 것은 상처 있고 가난하고 불쌍해서 지원 받는게 아닌 이웃된 마음으로 청소년들이 잘 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하는 자연스러운 일들이다. 


달그락 활동이 커질 수록 지역사회에서도 청소년들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고 젊은이들이 지속가능한 삶을 살 수 있는 터전이 되어 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다. 


이 때문에 후원을 요청한다. 


공공의 정책들을 민간에서 추동 하면서 실제 청소년들이 원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면서,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그 어떤 환경에 놓여 있더라도 시민으로서의 자기 삶을 살 수 있는 힘을 만들어 내고,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서 시민성 높은 자치하는 청소년과 청년이 되어 간다는 것만큼 의미 있는 일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청소년자치연구소의 이유다. 


인권이 보장받고 그들의 삶에 참여하며 그들의 삶의 환경에 참여하며 자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 이를 위해서 시민들이 함께 한다. 


사람이 돈을 쓴다는 것은 마음에 있는 곳에 가기 마련이다. 차를 선물하고 귤박스를 가져 오며, 후원을 하기 위해 청을 사기 위해서 오는 이 분들이 부자여서, 경제적으로 넉넉해서 후원하지 않는다. 


귤과 차를 가지고 오신 사장님은 사업에 큰 힘겨움을 겪교 새롭게 재기하면서 나눔이 얼마나 가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함께 하는 분이시고, 관장님은 도장을 운영하기 위해 알바를 하면서도 나누는 분이다. 


'나눔', '후원'은 마음과 뜻이 모이는 과정으로 '청소년운동' 과정이고 목표이면서 어쩌면 결과의 중요한 또 다른 부분이다. 사람들이 함께 하는 그 과정 자체다.  




  1. Poverty Pornography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목적으로 가난한 사람의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한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가난에 대한 것을 촬영하거나 실태를 고발한 것이 아니라 가난을 자극적으로 연출하고 가난한 사람을 모습을 소품처럼 사용한 경우에 빈곤 포르노라고 부른다. 자극적인 편집으로 감정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포르노와 비슷하다고 빈곤 포르노라는 이름이 붙었다. 동정심을 자극하는 게 후원을 이끌어내기 좋기 때문에 일부 원조 단체나 방송에서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다. - 출처. 나무위키 [본문으로]